달러 약세로 환율 노출시킨 펀드 수익률 악화
환율 헷지 유무에 따라 해외펀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펀드별로 최근 1개월 수익률이 최대 7%포인트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환 헷지를 하지 않은 펀드는 환차손을 입기 때문이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투자 해외펀드(설정 후 1개월, 순자산 100억원 이상) 가운데 환 헷지를 실시하고 있는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28일 기준)은 9.16%였으나 환 헷지를 하지 않은 중국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2.05%에 그쳤다.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환 헷지한 경우 7.35%였으나 환 헤지를 하지 않은 펀드는 5.38%였다.
최근 미국이 경기 둔화를 벗어나기 위해 달러 약세를 유도한 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가속화시킨 점이 영향을 줬다.
해외펀드는 원화로 들어온 자금을 달러로 바꿔 해당 국가에 투자하는 데,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편입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 브라질 등 다른 국가에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로 일단 달러로 바꾼 후 헤알화로 투자하기 때문에 달러 변동에 고스란히 노출된다.
환 헷지펀드는 달러로 교환할 때 달러 선물을 매도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대처할 수 있다.

때문에 똑같은 펀드라도 환 헷지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렸다. 환 헷지를 한 '미래에셋차이나(China)A쉐어(Share)자1H주식종류A'의 1개월 수익률은 3.56%로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환율 변동에 노출시킨 '미래에셋차이나(China)A쉐어(Share)자1UH주식종류A'의 1개월 수익률은 -0.37%로 손실을 입고 있다.
두 펀드는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고 같은 종목을 편입하는 동일한 펀드다. 하지만 환 헷지 여부에 따라 1개월 수익률 격차는 3.93%포인트나 벌어졌다.
1개월 수익률을 기준으로 'PCA 차이나드래곤A쉐어'펀드는 환 헷지한 경우 7.31%, 안 한 경우 4.11%였고 '우리브라질익스플로러'펀드도 각각 5.95%, 5.15%로 환 헷지를 했을 때 단기 수익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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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헷지로 인한 주식 편입비중의 변화도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환 헷지펀드의 경우 선물 매도를 할 때 증거금이 필요하므로 같은 펀드라도 주식 편입비중이 낮다"며 "해당 국가의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을 땐 수익률 방어력이 좋아지는 효과도 생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드시 환율 헷지를 한 펀드가 좋다고 생각하는 건 오해다.
박현철메리츠증권연구원은 "외국에 투자한다는 건 해당 국가의 경제 호전을 기대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자산 가격 뿐 아니라 통화 가치의 상승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환 헷지를 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