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씨너스, 합병 '덕' 얼마나 볼까

메가박스+씨너스, 합병 '덕' 얼마나 볼까

김건우 정현수 기자
2011.02.23 07:10

[엔터&머니]시장점유 23%로 CGV·롯데시네마와 '3강'구도

[편집자주] 음악·영화·드라마·뮤지컬·게임 등…' '돈'과 '스타'를 앞세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점점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한류열풍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다양한 미디어를 타고 전세계로 뻗어가고 있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끄는 돈과 스타와의 상관관계는 매우 불투명하다. 엔터사업을 무대로 한 '돈'과 '스타'의 운명적인 만남.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그 궁금증을 하나둘씩 파헤친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인 메가박스와 씨너스가 합병을 선언했다. 통합법인은 극장 체인을 바탕으로 영화 배급 및 투자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돼 극장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 계열사인ISPLUS(7,240원 0%)는 이달 내 메가박스와 씨너스를 인수 합병법인의 지분 50%+1주를 취득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나머지 지분(50%-1주)은 호주 맥쿼리 등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다.

씨너스와 메가박스의 극장시장 점유율은 각각 12.1%, 11.4%. 양사의 합병으로 극장시장 점유율 23% 이상의 기업을 만들어 CGV(40%), 롯데시네마(25%)로 양분됐던 멀티플렉스 극장 시장은 삼각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극장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업계는 메가박스와 씨너스의 합병이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2위인 롯데시네마의 시장 점유율을 턱 밑까지 쫓아왔지만 위탁경영 지점이 많다는 점에서 영향력 확대에 한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0년 말 기준 씨너스가 운영하는 전국 33개 지점 중 직영점은 7개에 불과하고 메가박스까지 포함해도 전국 49개 극장 중 17개(38%)에 그친다. 58%를 유지하는 CGV, 49%의 롯데시네마와 큰 차이를 보인다. 위탁 경영점은 계약기간이 끝날 경우 다른 체인으로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변수로 꼽힌다.

국내 영화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중앙시네마, 시네마 정동 등 23개의 스크린이 감소했다. 또 지난해 롯데시네마가 체인을 10개 늘리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친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해 국내 관객 동원 상위 10위권 극장 중 합병법인의 극장은 메가박스 코엑스 한 곳에 불과하다. CGV가 6곳, 롯데시네마 3곳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2롯데월드의 롯데시네마도 변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은 제2롯데월드의 롯데시네마 개관에 따라 메가박스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대안은 배급 및 투자…업계 '글쎄…'

결국 합병법인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배급 및 투자의 본격화다. 현재 국내 영화시장은 제작과 상영이 CJ엔터테인먼트-CJ CGV(5,960원 ▼130 -2.13%), 롯데엔터테인먼트-롯데시네마로 일원화된 구조다. 과거 2위를 차지했던 쇼박스미디어플렉스(2,790원 ▲80 +2.95%)는 메가박스 매각 2년 만에 배급순위 7위로 밀려났다.

합병법인은 이미 배급 및 투자를 위한 인력보강을 마친 상태.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진입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J엔터테인먼트가CJ E&M과 합병에 따른 주식시장 진입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중이고, 롯데엔터테인먼트도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000억 규모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자금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하던 때와 달리 배급사들이 적극적으로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며 "합병법인의 성공은 현재 변해가는 시스템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실제SK텔레콤(86,500원 ▲8,500 +10.9%),한화(117,800원 ▼2,100 -1.75%)등 대기업들이 야심차게 영화 투자배급시장에 뛰어들었다 실패한 전례도 있다. 현재 극장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합병법인이 배급 투자로 인해 수익이 감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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