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채권펀드인 핌코의 매니저 빌 그로스가 전세계 주식과 채권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올 여름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그로스는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3월 전망에서 FRB의 양적 완화 프로그램이 끝나는 오는 6월에 미국 채권수익률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채권 가격의 급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채권투자자들이 큰 고통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채권수익률 급등은 주식시장에도 타격이라고 그로스는 밝혔다. 주식 가격은 FRB가 지난해 8월 국채를 매입해 물가상승률이 너무 낮아지는 것을 막아 자산 가격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로스는 많은 전문가들이 환호하는 경기 회복세에 대해서도 FRB가 조금씩 유동성을 풀어주지 않으면 지속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는 FRB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끝나는 올 여름에 투자자들이 냉정한 새로운 현실에 눈을 뜨면서 금융시장이 상당히 격렬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로스는 "현재 채권수익률과 주식 가격은 FRB의 제2차 양적완화라는 인위적인 토대에 의지하고 있다"며 "양적완화가 민간 주도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함께 환율과 금융시장의 안정세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최근 1년간 투자자들에게 미국 국채에서 떠나라고 조언해왔다. 국채수익률이 역사적 평균에 비해 크게 낮아 앞으로 투자자들의 매수를 계속 유도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그로스는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역사적 평균에 비해 1.5%포인트 가량 낮다고 밝혔다. 그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의 경우 역사적으로 봤을 때 당시의 명목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비슷한 것이 정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의 경제가 명목 기준으로 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의 국채수익률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며 이는 국채 가격의 하락을 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로스는 미국 국채수익률이 즉각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FRB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올 여름까지는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로스는 FRB가 지난해 11월부터 신규 발행된 국채의 70%를 매입하고 나머지는 외국 투자자들이 매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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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2차 양적완화가 예정대로 오는 6월에 끝나면 FRB라는 든든한 국채 매입 세력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물가상승률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더 높은 국채수익률을 제시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와 관련, CNN머니는 만약 국채수익률이 그로스의 우려처럼 실제로 급등한다면 최근의 유가 급등은 공원을 산책하는 것처럼 편안한 일로 여겨질 정도로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로스는 "제2차 양적완화를 끝내는 것은 FRB가 아직 덜 아문 상처에서 밴드를 떼내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