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커진 자문형 랩보다 압축펀드가 수익률 '굿'
자문형 랩(Wrap)의 대항마로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출시한 압축포트폴리오펀드(이하 압축펀드)의 최근 수익률이 랩보다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상품 모두 변동성이 높아진 증시에서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 해 코스피(3.41%) 대비 플러스 수익률은 냈지만 운용 성과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상장지수펀드 및 그룹주 펀드를 제외하고 평균 30개 이하 종목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압축펀드(2010년 설정 이후·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8.62%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유리슈퍼뷰티자[주식]C/C1' 펀드로, 14.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작년 10월말 설정된 유리슈퍼뷰티 펀드는 향후 2~3년간 시장의 상승을 주도할 10~20개 핵심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다음으로는 '산은2020 1[주식] A'와 '우리A2성장산업자 1[주식]Class C 1'의 수익률이 14.52%와 13.57%로 높은 성과를 올렸다. '동부파워초이스 1[주식]클래스A'와 '현대신성장산업타겟플러스 1[주식]' 펀드도 각각 13.15%와 12.65%의 수익률을 보였다. 총 18개의 펀드 중 8개의 펀드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압축 펀드의 경우 업종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업종포트폴리오만 탄탄하면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좋고 하락장에서도 방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형 A증권사가 운용하고 있는 24개 자문형 랩 상품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8.09%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크게 웃돌았지만 자산운용사의 압축펀드 평균 수익률에는 다소 못 미친다. A 증권사의 경우, 2010년 이후 운용을 시작한 자문형 랩 상품 24개 중 압축펀드 평균 수익률 이상을 기록한 상품은 9개였다.
작년 말 출범하자마자 수조원을 모아 유명세를 탄 한국창의투자자문의 상품들은 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이스투자자문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3.32%)을 기록했다.
이처럼 자문형 랩의 수익률이 비슷한 투자 스타일의 압축펀드보다 낮은 이유는 소수종목에 대한 집중 투자에 따른 운영노하우의 차이라는 지적이다. 또 덩치가 커지다 보니 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한 측면도 제기되고 있다.
독자들의 PICK!
대형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문사 형 랩 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졌다 회복했다는 반복하고 있다"면서 "같은 자문사라고 해도 증권사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가 나는 등 운용 방식에 따른 수익률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