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지급식' 투자혁명 시작됐다③:월지급식 열풍 현장-1]권유인이 먼저 가입키도
지난 24일 오후 4시 전라남도 광주 CMB 컨벤션센터. 500여명 남짓한 사람들이 한국증권에서 개최하는 '연금 및 월지급식펀드 플랜' 설명회를 듣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일반인에게 펀드 가입을 권유하는 투자권유인이다. 한국증권에서 새롭게 판매하는 연금 또는 월지급식 펀드를 일반인들에게 권유하기 위해 상품구조를 배우러 모인 것.
3시간가량 진행된 설명회가 끝나자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
남에게 상품판매를 권유하는 이들이 오히려 상품가입을 적극적으로 문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늦은 시간이라 실제 상품가입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내일 지점을 방문해 꼭 월지급식 펀드에 가입하겠다고 돌아선 투자권유인이 한둘이 아니었다.
뒤늦은 나이에 투자모집인을 시작한 김상경씨(45)는 "40대 중·후반 월급생활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은퇴 후 생활"이라며 "젊었을 때 모아둔 돈을 펀드에 넣어두고 원금은 최대한 지키며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월지급식펀드에 귀가 솔깃했다"고 말했다.
베이비부머(Baby boomer)들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면서 은퇴 이후의 생활은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은퇴 이후 생활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원금은 최대한 지키면서 매월 이자를 지급해 주는 월지급식 펀드의 인기는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월지급식 상품 설명회 '人山人海'…"안정성 상품으로 관심 이동"
지난 26일 오후 3시 미래에셋증권 마포지점이 50~60대로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들은 미래에셋증권 마포지점에 꽤 오랫동안 자금을 맡겨 온 VIP 고객들이다.
이날 설명회 주제는 '월지급식 상품'.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펀드를 내놓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월부터 전국 지점을 통해 월지급식 상품에 대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금까치 총 40회가 진행됐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월지급식펀드들이 대부분 주식에 투자하고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내놓은 펀드는 채권, 그것도 해외채권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특히, 높은 경제성장률로 주목받는 브라질 채권에 투자해 안전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 시간 남짓한 주식시황 설명회를 경청한 이들 투자자는 곧바로 이어진 월지급식 상품 설명에 깊숙이 빠져 들었다. 대부분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다보니 자신의 종자돈을 어떻게 운용해야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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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주 미래에셋증권 마포지점장은 "최근 저축은행 문제 등 금융관련 사고들이 잇달아 터지자 고객들의 관심이 안정형 상품으로 쏠리고 있다"며 "특히, 은퇴를 앞두고 있는 고객들은 자신의 노후자금은 지키면서 매월 월급형태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월지급식펀드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 이미 상품 가입을 마쳤다는 김미영씨(56세)는 3억원 남짓한 자신의 노후 자금을 다양한 월지급식상품에 분산투자했다.
김 씨는 "매월 200만원 정도면 생활은 물론 다양한 여가활동까지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3억원을 그대로 두고 쓰면 언제가는 바닥이 날 것이고 그렇다고 경험도 없는 장사를 할 수도 없어 매월 2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는 월지급식 상품에 분산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월지급식 금융상품 '몰빵'보단 분산투자 효과적
김씨는 브라질 채권에 투자해 연 9%가량의 수익을 추구하는 '미래에셋 월지급식 글로벌채권신탁'에 자산의 50%가량을 투자하고, 연 8%가량 수익이 보장되는 1년 만기 미래에셋 'Safe랩(ELS형)'에 25%를 투자했다. 나머지는 연 4.6%의 수익이 가능한 즉시연금에 넣었다.
김 씨가 3가지 상품을 통해 매월 지급받을 수 있는 이자는 대략 180만원. 김씨가 희망했던 매달 생활자금과 큰 차이가 없다.
조 지점장은 "최근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 중 오피스텔을 매입해 임대를 놓을까 등 노후자금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월지급식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고생할 것 없이 상품에 가입해 매월 이자를 받는 게 효율적이겠다며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조 지점장은 그러나 "월지급식 상품 역시 원금이 100% 보장되는 상품은 아니다"며 "한가지 상품에 '몰빵' 투자하는 것 보다는 여러가지 상품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강의에 참석한 주식투자자 김필연씨(49)는 "요즘 주식시장 변동성을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몇년 남지 않은 은퇴이후를 준비해야하는 40대 후반이 되고 보니 은퇴이후 자산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