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펀드, 신용등급 강등 예견된 일..장기 모멘텀은 부재
대지진 여파에서 빠르게 벗어났던 일본 펀드 수익률이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24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재정 악화와 정치 불안을 이유로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장기국채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신용등급을 강등한 무디스의 조치는 이미 예상된 것으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단, 일본 기업의 성장 둔화와 대규모 재정적자 등으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해 일본 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낮출 것을 권했다.
일본 펀드는 일본의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3월 대지진 이후 일본 펀드 수익률이 상위권에 오르면서 자금 유입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경기둔화, 유럽 재정위기 등 수많은 악재가 세계를 강타했을 때 일본 증시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일종의 기저효과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일본 증시가 오히려 부각된 것.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일본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13.7%, -10.2%다.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 -14.8%, -15.3%에 비교하면 선방한 모습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일본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높지 않다. 신용등급 강등 영향뿐 아니라 일본 펀드 수익률을 이끌 모멘텀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것은 엔화 강세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 81.59엔에서 76.81엔으로 하락한 상태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기업의 이익이 악화되고 일본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또 대지진 이후 재정적자가 더욱 늘어나면서 경기 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일본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은 몇차례 나왔었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반응은 크지 않다"며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뉴스보다는 일본 자체에 대한 투자 매력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일본 경제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는데 4분기째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단기 모멘텀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엔화 강세로 기업이익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고 대지진 재해 복구로 재정적자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장기 모멘텀이 더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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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펀드는 기대수익률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국내와 이머징 국가 보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기대 수익률 측면에서 일본 펀드에 대한 시각은 낮춰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