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들 "삼성전자 주식 사게 해주세요"

펀드매니저들 "삼성전자 주식 사게 해주세요"

구경민 기자
2011.12.29 07:47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 넘어선 안돼 '대안 투자 모색'

삼성전자(189,700원 ▲3,400 +1.83%)주가가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100만원을 돌파하자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는 '10%룰'에 대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10%룰에 막혀 더 이상 주식을 담지 못하는 주식형펀드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4분기에 이어 내년 실적도 사상 최대치가 예상되는 등 추가상승 모멘텀이 강하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손 놓고 구경만하는 실정이다.

10%룰이란 펀드 자산총액의 10%를 초과해 동일종목에 투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예외를 둬 시가총액 비중만큼 담을 수 있지만 그 비중이 10% 이하일 경우 똑같이 10%룰의 적용을 받는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일반 주식형펀드 1280개 중 328개(상장지수펀드, ETF 제외)가 삼성전자 주식을 10% 이상 편입하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 주식 편입비중이 11%가 넘는 펀드는 210개에 달한다.

9월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11.3%. 삼성전자의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들은 더 이상 추가 매수를 할 수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펀드매니저들은 수익률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일 100만원을 넘어 12일에는 108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9월 말 삼성전자 주가가 80만원 이었을 때 추가로 사들였다면 20% 이상의 이익을 올릴 수 있었지만 10%룰에 걸려 추가매수에 나서지 못한 펀드들이 많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이제 삼성전자 주가는 100만원을 넘어서느냐의 문제를 떠나 100만원선에 안착, 내년에는 130만원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며 "상당 수 펀드가 삼성전자를 담을 대로 담은 상황에서 추가로 사들이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펀드 내 종목당 편입한도는 10%에서 20%로 늘리는 등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펀드에 삼성전자를 추가로 담을 수 없는 펀드매니저들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백재열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하면 지분가치가 기대되는 삼성물산을 대신 사들이는 방식으로 운용한다"며 "또 삼성전자와 비즈니스 모델이 연계된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펀드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상승 수혜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삼성전자가 주요 투자대상인 IT 및 반도체, 삼성그룹주 ETF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ETF는 일반 펀드와 달리 동일종목을 최대 30%까지 편입할 수 있기 때문.

박상우 우리자산운용 베타운용본부 상무는 "공모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10% 중반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KOSEF IT ETF는 삼성전자 비중이 30%에 이르러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 국면에 효과적인 투자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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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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