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애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30일 게임센터 '게임하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부터 플러스친구와 이모티콘 아이템 선물하기 등을 통해 수익사업을 시작했지만 매출 18억원에 153억원의 영업손실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게임하기는 이 같은 카카오의 실적을 반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측 목표대로 게임하기는 '강력한 모바일게임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크다. 5000만 이용자를 가진 카카오가 하는 서비스는 무엇이든 폭발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뜩이나 '카톡질'에 빠져있는 아이들이 이제는 시도 때도 없이 카톡에서 모바일 게임까지 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부모들의 우려는 잠시 접어두더라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게임하기 가동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듯하다.
우선 대형 게임사에서 긴장하는 눈치다. PC게임은 거의 사회악과 동일시되며 동네북이 된지 한참이다. 사실상 규제가 불가능한 모바일 게임은 여러 스토어에서 이용자로부터 선택을 기다리는 무한경쟁을 겪고 있다. 이에 비해 게임하기에 입점하는 게임사는 단번에 5000만이라는 잠재적인 고객을 갖게 된다. 이용자들은 친구 맺듯이 손쉽게 새로운 게임을 선택하게 될 수 있다.
카카오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하는 이유는 마치 유선 인터넷상에서 대형포털이 플랫폼을 장악했듯 카카오가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모바일 앱 대표는 "지금은 '망중립성'이란 명분으로 통신사랑 싸우기 바쁜데 (카카오도) 플랫폼 중립성에 대한 고민을 할 때가 오지 않겠는가"라고 말한다.
만일 A라는 기업이 카카오에 플랫폼 중립성을 거론하며 게임하기 입점을 요구한다면 카카오는 어떻게 할 것인가. 더욱이 카카오의 수익배분 비율이 플랫폼중립성 원칙에 위반된다고 주장하면서 애플스토어나 T스토어처럼 이른바 '7(개발자) 대 3(플랫폼운영자)'의 원칙, 혹은 수익모델 배분 자체를 거부한다면 카카오는 이를 모두 수용하겠느냐는 것이다.
이는 현재 모바일 앱 진영을 대표해 통신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카카오가 통신사와 같은 처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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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플랫폼중립성 문제의 심각성은 나타나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 검색엔진에 구글 엔진만을 기본 탑재하고, 애플은 모바일 음악서비스에서 자사 아이튠즈만을 채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망중립성 = 공짜 망이용' 논쟁에만 매달려 있을 뿐, 구글이나 애플을 대상으로 플랫폼 중립성, 소프트웨어 차별금지 문제점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열린 NHN 행사가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카카오톡에 버금가는 NHN의 라인 서비스의 주 무대는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이다.
NHN에 따르면 얼마 전 일본에서 개최된 라인 서비스 마케팅 발표회에 일본 KDDI가 참석했다고 한다. KDID는 라인서비스를 포함한 새로운 요금제와 마케팅방안을 발표했다. NHN 관계자는 "일본만해도 통신사와 앱 업체가 적대적 관계로 싸우지 않고 공생의 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요금제를 발표하고 공동 마케팅을 벌인다는 의미다. 네트워크 사업자의 일방적 무장해제, 혹은 플랫폼사업자의 무조건적인 개방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망중립성이든 플랫폼중립성이든 중립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공짜가 아닌 '공정경쟁'의 룰이다.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 생태계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더 많은 중소벤처기업들이 공생할 수 있는 산업구조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다. 그래야 이용자들은 쓴 만큼 지불하고, 결과적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선택하는 길로 이어질 수 있다.
왜곡된 망중립성 논의는 왜곡된 플랫폼중립성 논의로 이어진다. 망중립성 논쟁이 카카오와 같은 젊은 벤처들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