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00, 펀드 환매의 새로운 공식

코스피 1900, 펀드 환매의 새로운 공식

송선옥 기자
2012.08.24 10:11

1900선 오를때마다 주식형펀드 순유출 확산 "환매여력 더 커질 듯"

코스피 지수 1900선이 국내 주식형펀드 투자자에게 펀드환매 탈출구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지수가 1900선에 도달하는 경우 2000선을 바라보고 펀드 매입규모가 증가했지만 시장 불안감 확대로 ‘1900선=펀드환매’라는 새로운 공식이 적용되고 있는 것.

특히 증시 불확실성 확대로 펀드 환매규모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시장의 또 다른 불안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올 8월 한달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ETF)제외)에서 빠져 나간 돈은 1조3228억원에 이른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지난 8일 종가기준으로 1903.23을 기록, 1900선에 안착한 이후 내리 돈이 빠져나가면서 9일째 순유출이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4.55%로 코스피 6.43%에는 못 미쳤지만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차익매물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월별 자금 유출입(자료: 제로인)
국내 주식형펀드 월별 자금 유출입(자료: 제로인)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으면 펀드 환매가 강화되는 경향은 올 초부터 지속됐다.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었던 올 1월에도 1조6336억원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갔다. 이후 지수가 1900~2000대를 오갔던 2월에는 1조8298억원이 순유출됐으며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어섰던 3월에는 1조2618억원이 순유출됐다.

이에 반해 지수가 1800을 하회했던 7월에는 8540억원이 유입됐으며 1900에서 1800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5월에는 1조6534억원이 순유입됐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증시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이 같은 추세가 강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향후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것도 펀드 환매를 촉발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8월 초만 해도 지수가 1800선에 있어 펀드에 가입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휴가를 다녀와 보니 1900선에 있어 펀드 가입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의 펀드 환매가 개인 투자자의 이성적 판단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펀드 환매 여력이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94,500원 ▼3,300 -3.37%)리서치센터의 조완제 팀장은 “금융위기 이전에 펀드에 들어왔던 투자자들이 그나마 손실폭을 줄이기 위해 코스피 지수가 1900, 2000대에 들어서면 바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주가 상승에 대한 확신이 전무하기 때문에 환매규모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펀드 환매자금이 증시에 부담은 주겠지만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요소는 아니다”며 “증시 하락시 하락폭을 늘리거나 상승때 상승폭을 줄이는 정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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