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국내 게임 갈등, 모두가 지는 다툼

[기자수첩]국내 게임 갈등, 모두가 지는 다툼

김상희 기자
2012.09.18 05:00

지난 14일 네오위즈게임즈는 게임 개발사 스마일게이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FPS(1인칭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의 프로그램 인도청구 및 저작물 이용금지소송을 제기했다.

7월 스마일게이트가 네오위즈게임즈를 상대로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상표권이전등록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된 두 업체 간 법정 분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 업체가 크로스파이어를 두고 다투는 이유는 양사 모두에게 크로스파이어는 놓칠 수 없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만 1년에 1조원을 벌어들인다. 이 수익을 중국 현지 유통사인 텐센트와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글로벌 판권을 가진 네오위즈게임즈가 일정 비율로 나눠가진다. 매출액이 큰 만큼 양사 실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두 업체 간 해외 판권 계약이 내년 7월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네오위즈게임즈는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기를 원한다. 스마일게이트는 직접 서비스를 원한다. 네오위즈게임즈를 거치지 않고 직접 서비스를 하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다툼 끝에 결국 최종적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텐센트 밖에 없을 수 있다는 점이다. 텐센트는 국내 업체들의 갈등을 지켜보다가 어떤 선택이든 자신한테 유리한 쪽을 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업체는 현재보다 불리한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 크로스파이어를 둘러싼 분쟁이 법원에서 가려진다해도 결국 손해는 국내 업체라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다. 지금도 많은 게임이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 계약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제2, 제3의 크로스파이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또 이번 사건이 어떤 식으로 해결되느냐에 따라 이후 벌어지는 각종 분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면 국내 게임 산업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은 불 보듯 뻔

하다.

국내 게임 산업은 이제 10여년이 지나고 있다. 아직 계약 과정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크로스파이어까지는 산업이 성장하며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번 크로스파이어 사태가 나쁜 선례가 아닌 하나의 교훈이 돼 산업이 더욱 체계를 갖추고 발전하는 계기로 만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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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기자

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김상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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