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형, 1주일새 마이너스 수익률... 하이일드·이머징 관심
올 한해 '중위험 중수익'의 대표 상품으로 꼽혔던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등에 주춤하고 있다.
2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19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조8686억원이 순유출된 반면 국내 채권형펀드에서는 8953억원이 들어왔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올 들어 2조8201억원이 빠진 반면 해외 채권형에는 1622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올해 채권 펀드가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차 양적완화를 결정하면서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은 1주일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내 채권형펀드의 1주일 수익률은 -0.13%로 주식형펀드의 3.70%를 크게 밑돌았다. 중기채권 -0.19%, 일반채권 -0.09%, 우량채권 -0.08% 등 대부분의 국내 채권관련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강세를 보였던 채권 가격이 약세로 돌아선 결과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부터 이달 초까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보였지만 기준금리 동결로 수익률이 떨어졌다"며 "더욱이 각국의 잇단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채권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유럽 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채권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BBB-' 등급 미만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해외 하이일드 펀드나 양적완화로 이머징 통화 강세가 기대되는 이머징 채권 펀드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의 경우 연초 대비 수익률이 14.10%에 이른다. 이는 해외 채권형펀드 수익률 10.89%, 해외 주식형펀드 7.06% 등을 웃도는 수준이다.
개별펀드 중에선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의 'AB이머징마켓[채권-재간접]ClassA'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8.61%, 피델리티운용의 '피델리티이머징마켓자(채권-재간접)(A)'도 16.41%를 각각 기록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각국 경기부양책에도 경기하강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유럽 미국 등의 재정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어서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