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구글맵' 사라진 iOS6, 애플-구글 결별?

'유튜브·구글맵' 사라진 iOS6, 애플-구글 결별?

성연광 기자
2012.09.23 09:00

[주간 핫이슈]아이폰5·iOS6 기본앱 제외돼…오월동주 끝났나

# 평소 구글 '유튜브' 영상을 즐겼던 아이폰 사용자들은 새 OS(운영체제) 'iOS6'를 업데이트하면서 적잖이 당황해왔다. 업데이트 받은 순간 아이폰에 깔려있던 '유트브' 애플리케이션(앱)이 없어져 버렸기 때문.

그동안 iOS에 '유튜브'를 내장해왔던 애플이 신버전 'iOS6'부터는 이를 기본 앱에서 빼버린 것이다. 물론 사용자들은 앱스토에서 '유튜브'를 다운받으면 그대로 이용할 수 있지만, 번거로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이폰의 기본지도(맵) 앱도 '구글 지도' 대신 애플이 자체 제작한 '애플 지도'로 교체됐다. 애플이 아이폰5와 iOS6를 내놓으면서 구글과의 결별을 시작한 셈이다.

◇밀월관계→숙명의 라이벌로

IT 전문가들은 애플과 구글이 '모바일 시장 확대'를 명분으로 시작된 공존 관계를 종식하고 본격적인 대결국면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으로 풀이하고 있다.

스마트폰 OS에 기본 앱으로 지정되는 것은 사실상 엄청난 특혜나 다름없다. 일일이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아야하는 써드파티 앱(앱마켓을 통해 다운받는 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높기 때문. 지난해 초 네이버와 다음은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소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사실 하드웨어 기반의 애플이 '아이폰 신화'를 일궈낼 수 있었던데는 구글 서비스가 큰 힘이 됐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이동 중에 자신의 위치를 지도상에서 곧바로 표시되고, 목적지까지 찾을 수 있는 '구글지도'는 아이폰 돌풍을 이끌어냈던 대표적인 '킬러 앱'이다.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즐기고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유튜브'도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구글 역시 자사의 서비스가 아이폰에 기본 장착되면서 유선인터넷 검색 제왕에서 모바일 강자로 빠르게 변신할 수 있었다.

그동안 '구글지도'와 '유튜브'를 기본앱에서 제외한 것은 애플이 구글과의 밀월 관계를 종식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제 구글이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다른 여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애플의 승인절차를 밟아야하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한다.

◇'경쟁'-'협력' 미묘한 줄타기 이어질 듯

애플과 구글의 결별은 사실 구글이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내놓을 때부터 예고돼왔다.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롤라 등 전세계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과 동맹체제를 구축,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성을 위협했던 것. 게다가 애플이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특허소송전이 벌이면서 양사의 관계가 더욱 뒤틀렸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양사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해 각종 응용 프로그램과 멀티미디어 파일을 웹디스크에 저장,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맥북 등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놨다. 구글 역시 디지털 파일을 클라우드 상에 보관할 수 있는 '구글 드라이브'를 출시했다. PC-모바일-TV로 이어지는 '생태계 주도권'를 두고 구글-애플이 전방위적인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사간 비즈니스 협력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전세계 가장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구글 서비스를 제한할 경우, 자사 아이폰 및 아이패드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도 크게 추락할 수밖에 없다. 구글 역시 세계 모바일 OS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 이용자들을 버릴 수 없다.

지난달 팀쿡 애플 CEO와 래리 페이지 구글 CEO가 최근 접촉을 갖고 특허문제를 비롯한 전반적인 사업현안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시대를 주도하는 '숙명의 라이벌'이자 '조력자'인 양사의 역학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