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구간엔 돈 몰리는 펀드에 투자해야..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올 30% 고수익 행진
증시격언 중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말이 있다. 시장을 주도하거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지는 저평가 기업에 선별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처럼 펀드 환매가 계속될 때는 무엇보다 투자 대상 펀드의 자금흐름을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한다.
연일 환매가 몰리는 펀드는 현금이 바닥나면 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주가상승이 예상돼도 환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팔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는 것. 이 경우 펀드 수익률은 증시상황이나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과는 무관하게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다.
◇3.3조 환매랠리에 국내주식펀드 '휘청'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최근 22거래일(9월5일~10월10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순유출된 자금만 2조810억원에 달한다. 또 순유입된 자금을 뺀 순수 환매자금은 3조2671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1485억원이 넘는 환매가 몰린 셈이다.
지난 9월17일에는 6000억원이 넘는 환매자금이 몰리면서 하루 만에 무려 5757억원이 순유출됐다. 이는 금투협이 일별 펀드 자금유출입 집계를 시작한 2006년 5월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출된 것은 2010년 7월15일로 6551억원이 빠져나갔다.
투신권이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단 3일을 제외하고 매일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 기간 투신권이 순매도한 주식은 1조9000억원에 육박한다.
업계관계자는 "펀드 환매랠리가 계속되면서 주식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며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코스피지수를 쫒아가지 못하는 것도 환매부담으로 '팔자'에만 치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돈 몰리며 승승장구하는 펀드는?
환매랠리가 좀처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꾸준히 신규자금이 유입되며 승승장구하는 펀드들이 있다. 이들 펀드는 환매부담 없이 운용에 집중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 A'는 지난 9월 이후 환매랠리 속에서도 124억원이 유입됐다. 이는 일반 주식형펀드(설정 3개월 이상, 상장지수펀드(ETF) 연금펀드 등 제외)중 가장 많은 자금유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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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도 탁월하다. 이 펀드의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4.89%, 9.97%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0.91%, 6.06%)은 물론 코스피지수 수익률(1.22%, 6.49%)을 크게 앞질렀다. 또 연초이후 수익률은 30.93%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의 6배가 넘는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주식]클래스A'도 최근 환매구간에서 5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이 펀드의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3.50%, 10.05%로 우수하다.
이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코리아컨슈머자 1[주식]종류C-A'(38억원), 플러스자산운용의 '플러스콜럼버스 1[주식]종류C-S'(25억원),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제갈공명[주식]A'(18억원) 등도 신규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연구원은 "펀드가 환매로 인해 주식을 팔 경우 주가가 올랐거나 유동성이 좋은 우량주부터 처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이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주가상승 수혜를 보기 힘들고,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커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매구간에서 펀드에 투자하려면 '달리는 말', 즉 돈이 몰리는 펀드 중에서 골라야 한다"며 "수급요인과 함께 장단기 성과를 같이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