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금리+알파' 채권형펀드 자금몰이

초저금리에 '금리+알파' 채권형펀드 자금몰이

최경민 기자
2012.11.19 06:58

우리운용 파이어니어채권펀드 매달 100억씩 몰려...6개월 수익률 4.05% 1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자금이 '금리+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형펀드에 몰리고 있다. 특히 물가상승을 감안한 은행 예금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지자 보수적인 예금자들까지 채권형펀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금보장이 필수조건인 예금자들의 경우 해외보다는 국내 채권형펀드에, 하이일드 채권보다는 국공채 등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상장지수펀드(ETF) 제외)은 15일 기준으로 1조2279억원 증가했다. 하반기에만 전체 증가분의 60% 수준인 7192억원이 들어왔다. 특히 '금리+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일반 채권형펀드로 가장 많은 2990억원이 유입됐다.

국내 채권형펀드가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증시불안으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반면 채권형펀드는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초이후 국내 채권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4.70%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2.50%)보다 2%포인트 이상 높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예금이자가 2%대로 떨어진 것도 국내 채권형펀드로의 자금유입에 한 몫하고 있다. 채권형펀드가 예금이자를 상회하는 4%대의 수익률을 올리자 예금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일반 채권형펀드 가운데 우리자산운용의 '파이어니어 증권 펀드 [채권]'의 6개월 수익률 4.05%로 가장 뛰어났다(설정액 500억원 이상). 이어 흥국자산운용의 '멀티플레이자투자신탁 4[채권]'(3.11%),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코리아밸류투자신탁[채권]클래스C-F'(2.91%), 하이자산운용의 '굿초이스 1[채권]C 1'(2.71%) 순이었다.

특히 수익률 1위를 차지한 '파이어니어 증권 펀드 [채권]'는 지난 4월 출시이후 6개월여 만에 600억원 이상 몰리는 등 연초 이후 출시된 국내 채권형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 모았다. 이 상품은 안정적인 국공채와 저평가된 회사채에 투자해 금리+알파를 추구하는 펀드다. 국공채와 회사채 투자비율을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특징이다.

박경식 우리운용 채권운용본부 팀장은 "저평가된 회사채를 매수했던 것이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었는데 지난 9월 이후 과거에 비해 회사채가 비싸짐에 따라 최근엔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웅진그룹 사태 이후 고등급 회사채의 가격이 뛰었는데 연말에는 저등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형펀드의 인기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4%로 하향조정하는 등 내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 재정절벽, 유로존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해 해외 채권형펀드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내 채권형펀드가 매력적인 국면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최근 '중위험 중수익'을 노리고 해외 채권형펀드에 관심을 쏟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데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국내형 채권형펀드와 분산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채권형펀드를 통해 단기적인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