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해외채권펀드 유입액중 절반 차지.. 글로벌 시장선 자금이탈 현상도
저금리 기조로 해외 채권형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하이일드(High Yield) 채권형펀드에 시중자금이 쏠리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이 일반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투자위험도 커 지나친 쏠림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란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투기등급 기업들이 발행한 고수익 고위험 채권에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총 1조94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유입된 자금(1743억원)의 6배가 넘는 규모다. 올해 전체 해외 채권형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조4833억원. 절반가량이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에 몰린 셈이다.
하이일드 채권형펀드가 큰 인기를 끌자 운용업계에서는 관련상품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실제 신규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의 수는 2010년 2개에서 2011년 8개로 늘었다가 올해는 21개로 급증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에 대한 관심은 우리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에서도 하이일드 채권시장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고수익 기대감에 하이일드 채권형펀드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단기 쏠림현상으로 고점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GEM(글로벌이머징마켓)펀드 중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최근 4주간(23일 기준) 16억7400만 달러에 이른다. 이 중 14억5900만 달러가 최근 1주일새(11월15일~21일) 빠져나갔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이후부터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의 자금흐름에 다소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고평가 의견과 이에 따른 가격급락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펀드 설정액의 90% 이상이 일시에 유출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어 자금유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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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연 대우증권 갤러리아점 PB(프라이빗뱅커)도 "금리인상으로 채권의 투자매력이 떨어지거나 증시가 폭락할 경우 하이일드 채권의 손실위험은 더 크다"며 "이미 일정정도 수익이 났다면 하이일드 채권형펀드의 비중을 줄이는 것도 좋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하이일드 채권형펀드가 투자자에게 수익을 내주고 있다"며 "고점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하이일드 채권의 이자율 수준과 현재의 수급상황을 보면 아직은 포기할 때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