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컨설턴트 3인, 회사 박차고 나와...

잘나가던 컨설턴트 3인, 회사 박차고 나와...

조성훈 기자
2012.12.17 05: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잠금화면 광고앱 '캐시슬라이드', 가입자 150만 돌파 대박조짐

↑박수근 NBT파트너스 대표이사
↑박수근 NBT파트너스 대표이사

올 초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근무하던 박수근(28세)씨는 과감히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세계 최고 컨설팅회사인 BCG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잘나가는 컨설턴트였지만 자신만의 사업을 통한 성취감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학동기이자 직장동료 2명이 가세했고 IT개발자도 합류했다.

이들이 지난 3월 창업한 NBT파트너스가 지난달 중순 출시한 '캐시슬라이드'라는 모바일광고앱으로 대박을 터뜨릴 조짐이다. 캐시슬라이드는 출시 3주만에 다운로드가 150만건을 넘어섰고 구글플레이 기준 전체 무료앱 2위까지 올라섰다.

스마트폰 잠금화면(Screen Lock)에 푸시 광고모델을 결합한 게 핵심이다. 고객에게 광고료 중 일부를 포인트로 돌려준다. 해외에서 유사모델이 있지만 포인트 리워드 방식은 처음이다. 이렇다할 언론노출도 없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확산됐다.

앱을 설치하면 자동으로 고객사의 광고가 잠금화면에 표시되는데 단순히 잠금해제 만 할 경우 5원, 역방향으로 열어서 직접 광고주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10원이 적립된다.

일반인들은 하루 평균 스마트폰을 30번 정도 여닫는데 한 달만 지속해도 5000원짜리 커피한잔을 마실 수 있는 정도의 포인트가 생긴다. 포인트는 각종 모바일쿠폰으로 바꾸거나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캐시슬라이드 구동화면.
↑캐시슬라이드 구동화면.

물론 체리피커(과실만 따먹는 이들)를 방지하기위해 과금은 1시간당 3회로 제한된다. 잠금해제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화면이지만 별 생각 없이 지나친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박 대표는 "잠자고 있던 내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광고 플랫폼으로 대여해 주고 매월 임대료를 받는 셈"이라면서 "8일 현재 이용자가 150만명에 달해서 서버안정화와 DB확대에 전직원이 매달려 있다"고 말했다.

광고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출시 한 달도안돼 티켓몬스터, 옥션을 포함한 40여곳의 광고주를 끌어모았다. 기존 인턴넷 광고보다 정확한 연령, 성별, 지역별 고객에 타깃광고와 푸시형 노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추후 광고 이외에 다양한 정보플랫폼으로서 발전가능성도 높다.

박수근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보스턴컨설팅그룹에 입사했다. 그는 "보스턴컨설팅은 최고의 '위닝컴퍼니'이지만 잘 갖춰진 시스템하에서 일하는 것보다 새로운 도전과 성취감을 맛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미 그는 대학시절 모바일쿠폰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같은 보스턴컨설팅그룹 동료인 김병완 전략총괄이사와 박광연 마케팅이사는 박대표의 서울대 동기와 선배로 2009년 위치기반 데이팅서비스인 아이프렌드라는 회사를 창업한 경험이 있다. 또다른 창업자인 곽근봉 기술총괄이사는 카이스트 전산과 출신으로 앱개발 경험이 풍부해 의기투합했다. 3억원 가량의 자본금은 각자 회사 퇴직금에다 타고 다니던 차까지 팔아 보탰다. 공개할 수 없지만 선배창업가로부터 엔젤투자도 받았다. 아직 경영 목표를 내걸긴 어렵지만 내년까지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하면 연매출 50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의 창업은 스타트업 성공방정식을 따르고 있다. 이미 창업경험이 있고 유명 창업가의 조언과 지원에 따라 철저히 업무를 분장한다. 박 대표는 "캐시슬라이드의 사업모델은 특허출원했지만 잠금화면 광고모델의 진입장벽이 낮은 게 사실"이라면서 "그만큼 시장 선점과 운영경험을 축적해 카카오톡과같은 국민앱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