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왔더니 다시 서울?"…SK에코플랜트 협력사 이전 추진에 '술렁'

"이천 왔더니 다시 서울?"…SK에코플랜트 협력사 이전 추진에 '술렁'

배규민 기자
2026.07.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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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협력사 이전 추진 쟁점/그래픽=임종철
SK에코플랜트 협력사 이전 추진 쟁점/그래픽=임종철

SK에코플랜트가 SK하이닉스 이천 반도체 공사에 참여하는 외주 설계 협력사들의 사무실을 서울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협력 업체 임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유력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지식산업센터를 둘러싸고는 이해관계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현재 이천에서 근무하는 반도체 설계 협력사 인력의 사무공간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지식산업센터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회사 측은 반도체 사업 확대에 따라 외주 설계 인력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기존 사무실만으로는 공간이 부족해 대규모 인력을 수용할 사무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사업에 참가하는 외주 설계 인력은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들은 갑작스런 이전 검토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이천에 집을 구했다는 한 협력사 직원은 사무실이 다시 서울로 옮겨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또 이사를 가야 하는 건 아닌지 심경이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협력사 직원은 자녀를 이천 지역 학교에 보내고 있어 근무지가 바뀌면 한동안 기러기 아빠로 지낼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협력사들은 그동안 SK하이닉스와의 설계 협업과 현장 대응을 위해 이천에 사무실을 두고 근무해 왔다. 서울로 이전할 경우 발주처와 공사 현장까지 이동 시간이 늘어나 설계 변경이나 긴급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지식산업센터를 둘러싸고는 이해관계와 관련된 잡음도 커지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았지만 대규모 미분양으로 공사비를 아직 회수하지 못한 곳이다. 업계에서는 협력사 사무실을 이곳으로 이전시켜 공실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SK에코플랜트는 일부 협력사에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입주를 전제로 월 임대료 부담 규모를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아직 이전이 확정되지 않았고 후보지를 검토하는 단계라는 입장이지만 임대료 안내까지 이뤄진 점으로 미뤄볼 때 이미 이전 준비가 상당 수준 진행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SK에코플랜트는 가산동 지식산업센터가 여러 후보지 가운데 하나일 뿐 최종 확정된 곳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해당 사업장은 별도 시행사가 운영하는 구조로 협력사 이전을 통해 직접적인 개발이익을 얻거나 미분양을 해소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외주 설계 인력이 계속 늘어나면서 업무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가산동 지식산업센터를 포함해 여러 곳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청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협력사들의 사정을 고려할 때 이전 과정에서 협력사 직원들의 생활권 변화와 업무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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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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