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도망간 伊 선장 "내가 빈라덴보다도 더 나쁘다고?"

혼자 도망간 伊 선장 "내가 빈라덴보다도 더 나쁘다고?"

이호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2013.01.08 13:12
▲지난 해 이탈리아에서 좌초된 크루즈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선장이 사건 발생 이후 자신이 악인으로 묘사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 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해 방송과 인터뷰를 갖는 프란세스코 셰티노 선장의 모습. (ⓒITN 동영상 캡처)
▲지난 해 이탈리아에서 좌초된 크루즈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선장이 사건 발생 이후 자신이 악인으로 묘사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 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해 방송과 인터뷰를 갖는 프란세스코 셰티노 선장의 모습. (ⓒITN 동영상 캡처)

지난 해 이탈리아에서 좌초된 크루즈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선장이 사건 발생 이후 자신이 악인으로 묘사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 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세스코 셰티노(51) 선장은 사고 1년 만에 갖게 된 이탈리아 토리노 일간지 라 스탬파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사마 빈 라덴보다 더 나쁘게 묘사돼 왔다"며 "나를 묘사한 방식들이 나의 30년 경력과 경험 뿐 아니라 조국 이탈리아의 이미지도 우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13일 밤 토스카나 연안 질리오 섬 인근 해상에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암초와 충돌한 후 좌초했다. 그 결과 탑승객 32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좌초 당시 셰티노 선장은 승객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지 않은 채 배를 버리고 혼자 도망간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고, 현지 언론들은 그를 '겁쟁이 선장'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당시 외신들은 이 배가 질리오 섬을 지날 때마다 해안가에 배를 대고 인사하는 전통을 지키려다 사고가 난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의도적으로 배를 버리고 달아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 온 셰티노 선장은 "섬에 인사를 할 때는 배를 섬 가까이로 몰아야 하고 우리는 언제나 그렇게 해왔다"면서 "남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날 밤 정확한 정보도 못 받았고, 내가 저지른 실수였지만 나 혼자만의 문제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현지 검찰은 지난 달 사고에 대한 긴 조사를 끝냈으며, 다음 달 셰티노 선장을 포함한 8명을 기소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이 참여한 사고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당시 크루즈 유람선 위기대응팀과 셰티노 선장이 탑승객들을 시간 내에 대피를 시키지 않아 피해가 커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해안경비대가 배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렸음에도 셰티노 선장은 이를 무시하고 혼자 구명보트로 달아난 후 좌초된 배로 돌아가지 않았다. 도망간 셰티노 선장이 항구에 도착해 기다리는 동안 인근 섬의 관리가 가라앉고 있던 유람선 안에 올라 발이 묶였던 수십 명의 승객들을 구조해 목숨을 살리기도 했다.

사고 이후 셰티노 선장은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으며, 지난 10월 법원에서 열린 사건에 대한 심리에 참석했다. 셰티노 선장과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승무원, 그리고 크루즈 관계자들에 대한 공판은 올 봄으로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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