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해~'라는 표현은 제발 삼가주세요!

'삼가해~'라는 표현은 제발 삼가주세요!

이언주 기자
2013.02.2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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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vs 옛부터, 예스럽다 vs 옛스럽다

"공공장소에서는 음주와 흡연을 삼가합시다."

"공연장에서는 휴대폰 사용을 삼가해주세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나 관공서에 가면 '삼가해주세요' '삼가합시다' '삼가하도록' 등과 같은 표현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삼가하다'는 틀린 말이다. '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또는 '꺼리는 마음으로 양이나 횟수가 지나치지 않도록 하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은 '삼가다'가 맞다. 그러니 '삼가주세요' '삼갑시다' '삼가도록' 등으로 고쳐 써야 한다.

국립국어원은 "이렇듯 '삼다가'를 '삼가하다'로 잘못 쓰게 된 것은 부사 '삼가'에 '-하다'가 붙어서 된 말인 줄 착각한 데서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의 '삼가'는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의 뜻으로 쓰이는 부사어기 때문에 어법상 '-하다'가 붙을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삼가하다'는 성립할 수 없는 말이다.

비슷한 예로 '예부터'와 '예스럽다'가 있다. 흔히 '옛부터' '옛스럽다' 등으로 쓰곤 하지만 조사 '-부터'나 접미사 '-스럽다' 앞에는 명사만 올 수 있다. 그런데 '옛'은 명사가 아닌 관형사다. 관형사는 뒤에 나오는 명사를 꾸며 주는 역할을 하는 품사를 말한다.

즉, '옛'은 '옛 모습, 옛 기억'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뒤에 나오는 명사를 꾸며주는 관형사로 처리되는 것이다. 따라서 명사와만 어울리는 '-부터'나 '-스럽다' 앞에 관형사인 '옛'을 쓰는 것은 어법상 잘못이다. 그러므로 '예부터' '예스럽다'가 바른 표현이다.

(자료제공=국립국어원 온라인 소식지 '쉼표,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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