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들도 "반성하자"…호감·신뢰도 '최저' 찍은 한국 교회, 왜

목사들도 "반성하자"…호감·신뢰도 '최저' 찍은 한국 교회, 왜

오진영 기자
2026.08.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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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FLOW]

[편집자주]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0.2%.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제공 = 게티이미지

"유독 교회의 인기만 떨어진 것은 다 이유가 있어요. 밖이 아닌 안을 먼저 돌아볼 때입니다."

1일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 담임목사 A씨는 고민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교인 감소를 첫손에 꼽았다. 교회에 대한 낮은 신뢰도와 부정적 이미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젊은 신도가 사라지고 있다는 목소리다. 이 교회는 최근 청년부를 없앴다. A 목사는 "가장 큰 문제는 교회에 발길을 돌리는 교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라며 "남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목회자들부터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A씨의 말에는 최근 개신교계의 근심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교인 수로는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1위지만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종교라는 오명을 쓰면서 냉담자(교회에 나가지 않는 신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다. 다른 종교에 비해 매력적인 콘텐츠까지 적어 교회의 미래인 1020 청년층이 등을 돌릴 수 밖에 없다는 자조도 나온다.

목회자들의 입에서도 비슷한 지적이 잇따른다. 일부 교회가 일으키는 정치적 문제, 불투명한 재정, 강압적 선교 등 부정적 이미지가 등을 돌릴수밖에 없게 했다는 의미다. 영등포구의 한 교회 목사는 "문제가 생기면 일부일 뿐이라고 치부하는 태도부터가 잘못됐다"며 "교인이 아닌 입장에서는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지 않고 '꼬리자르기'를 하려는 것으로밖에 비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그래픽 = 김지영 디자인기자

수치로도 드러난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설문에 따르면 3대 종교 중 개신교의 호감도는 6%로 가장 낮았다. 불교(15%)나 천주교(11%)에 못 미치는 결과다. 기독교 단체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2월 발표한 조사에서도 한국 교회의 신뢰도는 19.0%로 2008년 조사 시작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75.4%에 달했다.

젊은층을 공략할 콘텐츠 발굴에 골몰하는 다른 종교와 대조적이다. 불교계는 지난 4월 불교박람회에 무종교인 43%가 포함된 25만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천주교계는 내년 100만여명이 찾는 세계청년대회의 한국 개최를 앞두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 종교계 관계자는 "개신교계에는 젊은층이 눈을 돌릴 만한 것이 없다"며 "흥미가 없으니 자연히 찾을 이유도 없다"고 지적했다.

교회에서 '사회 소통'과 '자성', '통합' 등 메시지가 잇따르는 것도 이같은 위기의식 때문이다. 구체적인 행동도 나온다. 지난 4월 부활절에는 73개 교단이 참여하는 연합 예배가 열렸으며, 순복음교회는 다자녀 가정 지원금, 한부모가정 지원금 등을 제공한다. 이같은 활동은 이미지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 지난해 한국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비기독교인이 교회에 기대하는 것 1위는 '사회봉사와 약자 구제'(43%)였다.

한 개신교 연합기구 관계자는 "정치 이념이나 성향, 지역 등에 얽매이지 않고 통합을 이룰 수 있어야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다"며 "이권 다툼이나 교세 확장을 우선하기보다는 소통에 먼저 집중하면 떠났던 교인들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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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오진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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