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항공사 호치민 노선 단항·감편…미얀마·러시아는 노선 개척 활발
최근 외환위기로 경제가 어려워진 베트남 노선이 크게 줄고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 미얀마와 러시아는 항공사의 경쟁적 취항이 이어지고 있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대한항공(25,300원 ▲350 +1.4%)과아시아나항공(7,060원 0%), 제주항공 등은 다음달부터 일제히 베트남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줄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 의욕적으로 진출했던 인천~호치민 노선에서 1년 만에 발을 빼고 운휴에 들어간다. 제주항공은 베트남 현지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어 비즈니스 상용 수요를 노릴 수 있으며 관광 수요도 노릴 수 있다고 판단해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호치민 노선을 취항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탑승률이 50%대에 머물러 취항 이후 줄곧 적자노선의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이에 제주항공은 '1+1'행사 등으로 수요를 끌어모으려 했으나 결국 운항중단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호치민 노선에서 탑승률이 70%가 채 되지 않아 일부 노선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다음달 4일부터 부산~호치민, 부산~하노이 노선을 단항한다. 이 노선은 2011년 6월 주 7회로 신규 취항한 후 주 5회로 운항이 줄어들었다가 1년 반만에 아예 중단됐다.
대한항공은 오는 4월부터 인천~호치민 노선을 주 7회에서 4회로 운항을 줄인다.
2000년대 중반부터 베트남이 '제2의 중국'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기업들의 진출과 투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취항 노선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대외경제에 취약한 경제구조로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경제위기에 휩싸여 왔으며 경제성장도 둔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때 거세게 불었던 베트남 투자 열풍이 식으면서 베트남을 오가는 항공노선 수요, 특히 베트남 경제수도인 호치민 노선의 수요가 크게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새로운 비즈니스 수요가 몰리고 있는 미얀마와 러시아는 신규 노선 증설이 한창이다.
지난해 9월 대한항공이 미얀마 양곤에 취항한 지 2개월 만에 항공기 좌석 규모를 2배로 늘렸으며 연말부터는 운항편수도 주 4회에서 7회로 늘렸다.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방문이 러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재빨리 취항을 결정해 11월부터 양곤 노선에 들어갔다. 저비용항공사들도 취항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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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공사들이 잇따라 노선 개척을 서두르고 있는 또다른 나라는 러시아다. 아시아나가 지난해 말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신규 취항했으며 대한항공은 오는 9월 이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증편과 함께 1~2곳 신규 취항을 검토 중이다.
저비용항공사 중에서는 최초로 제주항공이 러시아 하바로스크 노선 운수권을 획득하고 제주 기점으로 취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러시아와 경제협력이 늘어나면서 러시아 노선 승객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오는 9월부터 한국과 러시아 간 무비자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용승객은 더욱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승객 수요에 따라 노선 운영을 한다"면서 "항공노선의 변화는 해당 국가와의 교류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