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소형차 살게요" 인기 쑥...고물가·고유가에 눈돌린다

"경차, 소형차 살게요" 인기 쑥...고물가·고유가에 눈돌린다

강주헌 기자
2026.05.12 17:50
기아 EV3. /사진=임한별(머니S)
기아 EV3. /사진=임한별(머니S)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소형차 등 이른바 '작은 차'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경제성과 실용성을 앞세운 차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경차 신차등록 대수는 2만84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다. 전체 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1%에서 5.6%로 0.5%포인트(p) 상승했다. 소형차 역시 올해 4월까지 누적 5만7416대로 3.9% 늘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2%를 기록했다.

4월 한 달만 놓고 보면 경차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달 경차 등록은 8263대로 전년 동월 대비 32.7% 늘었다. 모델별로는 경형 해치백 기아 모닝이 3175대로 같은 기간 186.3% 급증했다. 경형 RV(레저용차량) 레이도 4634대로 3.2% 늘어나 경차 수요를 뒷받침했다. 소형 차급에서는 전기 SUV(다목적스프초차량) 기아 EV3가 4333대로 27.9% 증가하며 소형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경차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 판매가 반등하는 모습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경차 누적 판매량은 7만4239대로 전년(9만9211대) 대비 24.1% 감소했다. 경차 판매가 7만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최근 20년 내 처음이다. 2012년 21만대를 넘기며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에는 9만8781대로 처음 10만대 아래로 내려갔다. 완성차업체들이 SUV, 대형급 등 고수익·인기 차종 생산에 집중하면서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경차는 현대차(646,000원 0%) 캐스퍼와 기아(168,300원 ▼6,400 -3.66%) 모닝·레이·레이EV 등으로 라인업이 축소된 상황이다.

최근 경차·소형차 등록이 늘어난 배경에는 무엇보다 장기화된 경기 둔화,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자리 잡고 있다. 차량 가격뿐 아니라 취등록세 감면과 통행료·주차비 할인 등 경차만의 세제 혜택이 부각되면서 실질적인 유지비를 줄이려는 합리적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 기조도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경차와 소형차들이 과거와 달리 첨단 편의 사양과 안전 장치를 대거 탑재하며 상품성을 높인 점도 구매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해치백 모델도 모닝 판매 호조와 중국차 판매 확대로 비중이 늘었다. 지난달 해치백 등록 대수는 5293대로 전년 동월(2260대) 대비 134.2% 증가했다. 특히 BYD의 돌핀이 지난달 800대 판매를 기록해 수입 승용차 모델별 순위 5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라 소비자들이 초기 구입비와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소형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실속형 전기차 라인업까지 강화되고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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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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