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發 유가하락?' 원유펀드 투자자 '발동동'

'차베스發 유가하락?' 원유펀드 투자자 '발동동'

임상연 기자
2013.03.06 15:43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수출량 증대시 유가하락 불가피…원유펀드 성과부진 전전긍긍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망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유펀드 투자자들이 근심에 쌓였다. 연초 강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원유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데다 향후 전망마저 더욱 불투명해져서다.

6일 IBK투자증권은 베네수엘라 차기 정부가 석유산업 정상화를 추진할 경우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10대 석유 수출국이다. 매년 일일 155만배럴 규모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다. 석유 추정 매장량도 오리노코 벨트의 초중질유를 포함할 경우 2960억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다.

이충재 연구원은 "1999년 차베스 대통령 취임 이후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은 22%, 석유 수출량은 50% 가량 감소했다"며 "대규모 석유 소비 보조금 정책 덕분에 자국내 석유 소비량은 크게 증가했고 결국 수출 물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 수출 감소는 수익성 악화 및 수익 감소로 이어져 정유설비 운영 관련 투자 역시 감소했다"며 "국영 PDVSA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지출한 530억달러 중 광구 투자비용은 1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정책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의 투자가 많이 중단된 상태다. 베네수엘라는 2006년 석유법을 개정해 외국인 지분 축소, 조세 로열티 인상 등의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가의 석유기업 통제권을 강화했다.

이 연구원은 "30일 내 재선거로 선출될 차기 정부가 경제난 해소를 위해 석유 생산량을 늘리고 해외기업의 투자 정상화 등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베네수엘라의 석유 생산량 및 수출량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유가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차베스의 득표율은 54.4%. 상대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45%를 얻은 바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야당은 석유 증산을 강조했다.

차베스발 유가하락 전망은 안 그래도 부진한 원유펀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원유펀드는 연초 국제 유가 강세에 힘입어 1월 한 달간 6% 수익률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제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마이너스 수익률로 곤두박질쳤다.

실제 두바이유와 WTI(미국 서브 텍산스산유) 선물가격은 최근 1개월간 각각 4.75%, 6.0% 급락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6%로 떨어졌고, 삼성자산운용의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도 -1.01%로 부진하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베네수엘라 문제는 국제 유가를 결정짓는 원유수급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와 맞물려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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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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