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업체 신제품 동시 출시… 올해 시장규모 '작년 2배' 4000억 전망

국내 제습기 시장이 끓어오르고 있다. 습도가 높은 여름을 앞두고 가전업체들이 너도나도 제습기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15일 국내에서 새로운 제습기를 출시한 업체만 총 4곳에 달한다.
위닉스(4,435원 ▼120 -2.63%)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습기 신제품 '위닉스 뽀송' 43종을 선보이며 연간 매출 1200억원 목표를 밝혔다. 올해 제습기 50만대를 팔겠다는 자신감도 나타냈다.
삼성전자(317,000원 ▲17,500 +5.84%)는 이날 13리터(L) 프리미엄 제습기와 5.5리터 미니 제습기를 출시했고코웨이(90,000원 ▼2,400 -2.6%)에선 하루 최대 24리터 대용량 제습기능을 갖춘 '케어스 항바이러스 대용량 제습기'를 내놓았다.리홈쿠첸(1,323원 ▲33 +2.56%)도 제습기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4개 업체 신제품 동시 출시…시장 성장효과
업계에서 같은 날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난데없는 제습기 동시 출격에 대해 업계에선 "요즘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 성장세를 보면 충분히 벌어질만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Gfk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시장은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국내에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제습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2009년 매출 110억원에서 2010년 220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2011년 400억원 규모에서 3.8배 증가한 1530억원 시장을 형성했다.
김두식 위닉스 국내총괄영업 이사는 "최근 국내 제습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전체 시장 매출 1530억원 규모의 2배 수준인 3000억~4000억원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판매 규모 역시 2011년 25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50만대 가까이 껑충 뛴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 관계자도 제습기 시장에 대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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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역시 제습기 시장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코웨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제습기 성장 추이를 지켜보면 제습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후야 고마워" 제습기 수혜 톡톡
업계에선 최근 제습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이유로 '아열대성 기후'를 첫 손에 꼽았다. 기후가 점차 고온다습해지면서 습도 조절이 필요한 경우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후변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제습기를 찾는 소비층도 늘어났다"며 "습도를 사용자 환경에 맞게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구매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한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도 "쾌적한 실내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습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습기는 장마철은 물론 습도와 기온이 높은 여름에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데 유용하다. 최근 업체들이 내놓은 제품에는 대부분 자동 습도 조절 기능이 있어 더욱 효율적이다.
◇제습기,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로 쓴다
제습기가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점도 또 다른 인기요인. 다양한 활용도가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LG전자 관계자는 "제습기와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에어컨과 맞먹는 냉방 효과가 있다"며 "고가의 에어컨보다 가격 부담이 적은 제습기와 선풍기로 더위를 나는 소비층도 많다"고 말했다.
제습기에 탑재된 실내공기 정화 기능을 활용하면 공기청정기가 따로 필요 없다. LG전자와 위닉스, 코웨이 등은 신제품에 공기정화 기능을 탑재했다. 공기 중 곰팡이균과 세균 등 유해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제습기는 강력한 제습기능으로 빨래 및 신발 건조에도 도움을 준다. 한국의상연구시험원 조사에 따르면 빨래를 말릴 때 제습기를 사용하면 실내건조 대비 5.5배 빠르게 건조시킬 수 있다.
이날 신제품을 출시한 업체들의 입장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 제습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적극 공략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제습기가 여름철 필수 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제품들이 앞다퉈 경쟁하며 제습기 시장의 발전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