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심장질환 위험 2.2배 높아

5월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금연의 날을 맞아 평소 미뤄뒀던 금연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흡연자의 대부분이 흡연의 폐해를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기가 쉽지 않다. 금연을 결심했다하더라도 2~3주만에 찾아오는 금단증세는 담배연기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게 만든다.
박창규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에 따르면 흡연은 자신의 건강뿐 아니라 간접흡연으로 인해 가족이나 주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간접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순간만이 아니라 발암물질과 독성물질들이 흡연자의 몸이나 흡연 장소에 남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담배연기 속에는 약 4000종의 발암물질과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다. 이중 20종이 A급 발암물질이다.
흡연은 혈관수축, 혈압상승, 이상지혈증을 일으키고 동맥경화와 혈전생성을 유도한다.
이로 인해 고혈압뿐 아니라 심근경색, 협심증 등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대동맥 등 말초동맥 질환, 부정맥, 뇌졸중 위험까지 높인다.
◇타르, 일산화탄소, 니코틴…3가지 성분 해로워=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물질 중 건강에 가장 해로운 물질은 타르, 일산화탄소(CO), 니코틴 3가지 성분이다.
타르는 흔히 담배진이라고 부르는 독한 물질로 수천 종의 독성화학 물질이 이 속에 들어 있다.
담배가 건강에 주는 해악의 대부분은 바로 타르 속에 들어 있는 각종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에 의한 것이다.
담배를 피우면 혈액 안에 일산화탄소가 많아진다.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 친화도가 200배 높아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린다.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이 줄기 때문에 만성 저산소증으로 신진대사 장애와 함께 혈관, 심장의 조기 노화현상을 일으킨다.
니코틴은 담배의 습관성 중독을 일으키는 마약성 물질이다. 담배 한 개비에는 10mg 정도의 니코틴이 포함되어 있다. 이중 흡수되는 니코틴 양은 1mg 정도지만 흡연 양상에 따라 3mg을 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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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은 동맥 안 혈류 속으로 흐르면서 심장을 거쳐 뇌로 운반된다. 담배를 피우고 니코틴이 뇌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초 정도다.
니코틴은 심장박동수와 심장 수축력을 높인다. 이는 신경계를 자극할 때 분비된 노르에피네프린이 심장과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 혈관 벽에 미세한 손상을 초래해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혈전으로 혈관이 갑자기 막혀 심근경색, 뇌경색 등 치명적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위험을 높인다.
◇흡연자, 허혈성 심장질환 위험 2.2배 높아=흡연자는 콜레스테롤 수준과 관계없이 비흡연자 보다 심근경색, 협심증 등 허혈성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2.2배 높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1.6배 높다. 흡연 양에 비례해 심장병 위험도는 증가하며 50세 이하에서 위험도가 더 높다.
특히 하루에 25개비 이상 흡연하는 여성의 경우 치명적인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가 5.5배, 비치명적인 관상동맥질환 위험도가 5.8배, 심근경색의 위험도는 3배, 협심증의 위험도는 2.6배 높다.
하루 1~4개비 정도의 흡연이나 간접흡연만으로도 관상동맥질환의 위험도를 2배 이상 높이기 때문에 금연 외에는 대안이 없다.
박 교수는 "심장 및 순환기 계통의 가벼운 손상은 금연 후 몇 시간 내에 정상화되기도 한다"며 "이미 심화된 동맥경화증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는 5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장질환의 경우 1년 후면 흡연자에 비해 위험이 반으로 감소한다"며 "15년 후면 담배를 피워 본 경험이 없는 사람과 같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