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펀드, 수익률 회복에도 자금이탈 4년째

해외주식펀드, 수익률 회복에도 자금이탈 4년째

최경민 기자
2013.06.03 06:11

2009년 7월부터 47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24조원 빠져나가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순유출이 47개월째 이어졌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2009년 7월부터 47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올 4월까지 46개월 연속 순감을 나타냈고 지난달 역시 약 4013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추세가 이달에도 이어지면 4년 연속 자금 순유출을 보이게 된다. 47개월새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모두 24조원을 넘어섰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경제가 침체를 겪자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3.27%를 기록하는 등 단기 성과는 회복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채권형(11.55%), 국내 주식형(7.96%), 국내 채권형(4.47%)에 비해서도 양호한 성과다.

하지만 자금 순유출 흐름은 바뀌지 않고 있다. 지난주 조정을 받기 앞서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를 휩쓴 일본펀드도 자금 유입이 신통치 않았다. KB자산운용의 '스타재팬인덱스(주식-파생)A'(64.26%),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재팬인덱스1(주식-파생)종류A'(61.36%)를 비롯해 일본펀드의 1년 평균수익률은 50.12%에 달했지만 올 들어 1500여억원이 순유입되는 데 그쳤다.

오온수 현대증권 펀드연구원은 "일본펀드 등의 수익률이 최근 좋지만 지난 5년여간 부진으로 인해 장기투자자들이 차익실현성 환매에 나섰다"며 "펀드 흐름은 한 번 방향이 잡히면 잘 바뀌지 않아 이 추세가 빠른 시일 내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경제 불안에 따른 '중위험·중수익' 투자 트렌드가 강화되는 것 역시 해외 주식형펀드를 기피하는 이유다. 안정성이 높은 혼합형펀드인 '인컴펀드'에는 올 들어 7000억원 이상 유입될 정도로 일종의 대세를 이뤘다.

아울러 해외펀드에 대한 과세 부담도 해외 주식형펀드의 몸집을 줄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외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2010년 종료돼 주식 매매차익과 이자 배당소득 모두에 15.4%의 세율이 적용된다.

기준환 JP모간자산운용 상무는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인기가 높았던 이머징마켓에서 턴어라운드가 가시화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며 "올 여름이 지나고 이머징마켓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면 시장이 달라질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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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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