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트러스톤' 황성택 뚝심, 11조 모았다

'진격의 트러스톤' 황성택 뚝심, 11조 모았다

최경민 기자
2013.07.22 07:05

국민연금 국내주식부문 3조, 노르웨이정부연금기금·아부다비투자공사 10억불 유치

황성택 트러스톤운용 대표이사 사장
황성택 트러스톤운용 대표이사 사장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제 완전히 자리잡은 것을 넘어서 확장국면에 돌입한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도 자신만의 '철학'으로 승부하는 운용사의 성공시대를 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 자산운용사의 임원은 최근 트러스톤운용의 행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경쟁사 입장에서 확실히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뚝심' 철학에 수탁고 11조…'상전벽해'=트러스톤의 성장세는 수탁고에서 드러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트러스톤의 수탁고는 10조8797억원으로 운용사 전환 직전인 2008년 5월 말(2조3000억원)대비 5배 늘었다.

 1998년 전신인 IMM투자자문을 설립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전벽해'와 같은 성장이다. 황 사장은 2001년부터 IMM투자자문의 대표직에 올랐다가 "큰 물에서 놀겠다"며 2008년 운용사 전환에 나섰다.

 성장세 바탕에는 황성택 사장의 일관된 투자철학이 있다. 그는 2000년부터 맥쿼리의 '러브콜'을 받고 맥쿼리IMM운용의 주식운용이사를 맡기도 했지만 '철학' 차이를 이유로 1년 만에 뛰쳐나왔을 정도로 자신만의 운용 스타일을 중시한다.

 그는 지금도 시류나 유행보다는 뚝심, 1등보다는 2~3등을 선호하는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무리한 투자로 단기수익을 내기보다 장기투자를 통해 벤치마크를 꾸준히 이겨내는게 트러스톤의 힘이라는 평가다.

 실제 트러스톤의 '칭기스칸펀드'는 2008년 금융위기로 코스피가 34.5% 폭락했을 때 낙폭을 16.7%대로 방어했다. 2009년, 2012년 증시가 49.7%, 9.4% 오를 때는 75.8%, 13.65%의 운용성과로 시장 수익률을 앞질렀다.

 ◇국부펀드 투자 러시…리테일은 숙제=트러스톤의 철학은 장기투자 성향의 기관들이 선호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트러스톤에 국내주식 부문 중 가장 큰 규모인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전체 위탁규모(30조원)의 10%가 넘을 정도로 신뢰가 두텁다.

 해외자금 유치도 순조롭다. 지난해 10월 노르웨이 정부연금기금(GPFG)은 트러스톤을 위탁사로 선정하고 3억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수익률이 10%를 웃돌자 올 초 2억달러를 추가 위탁했다. 아부다비투자공사(ADIA)도 최근 5억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수탁고는 황 사장이 2008년 출범세미나에서 밝혔던 목표(2012년까지 20조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잘 나가는 트러스톤이지만 공모펀드 비중이 10% 남짓(1조50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낮은 대중 인지도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다만 올 들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다이나믹50 펀드'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가치주펀드를 선보이며 인지도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도 순항하고 있다. 2008년부터 성공적으로 운용중인 '다이나믹코리아' 트랙레코드 덕에 이달 출시한 '탑건'은 출시 전부터 1000억원대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리테일의 경우 운용실력과 성과에 대한 시장의 신뢰만 있다면 약간의 모멘텀만으로도 짧은 기간 안에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기관일임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 결코 안정적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에 리테일 강화를 당면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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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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