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전국 10만명 촛불 들어

국정원 선거개입 규탄, 전국 10만명 촛불 들어

황보람 기자
2013.08.10 21:44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제6차 범국민 10만대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뉴스1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개입 규탄 제6차 범국민 10만대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뉴스1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을 규탄하는 제6차 국정원 시국회의가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5만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국에서 진행된 촛불집회 참석자를 합치면 10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같은 시각 경찰은 서울광장 집회 참여 인원을 1만6000명으로 추정하면서 주최 측과 3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집회 시작 시각인 오후 7시가 되자 서울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들어찼다. 앞서 오후 6시에는 민주당이 주최한 '민주주의 회복 및 국정원 개혁촉구 2차 국민보고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의원 115명과 당원 3000명가량이 참석했다. 민주당 대회가 끝나자 민주 당원 등 집회 참가자들은 국정원 시국회의 무대 쪽으로 향했다.

오후 7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시국회의 무대 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정원 촛불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대회는 레미제라블의 주제곡인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개사한 '촛불의 노래'로 막을 열었다. 레미제라블의 민중 투쟁 테마를 그대로 이은 모습이었다.

30분 쯤 지나자 바닥에 앉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발길에 치일 정도로 인파가 늘어났다. 서울광장 길 건너에서도 광장으로 진입하지 못한 사람들이 촛불을 켰다. 주최 측은 경찰에 "폴리스라인을 좀 더 미루고 집회 장소를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달 동안 국정원 시국회의의 구호는 '국정원 댓글 정치개입 진상 조사 및 책임자 처벌'이었다. 이날도 국정원 시국회의 측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원세훈 김용판 안 나오면 쳐 들어간다'는 피켓을 들고 국정조사 증인출석을 촉구했다.

집회 진행자는 "6월28일 동아면세점 앞에서 3000명을 시작으로 촛불대회를 열었다"며 "2달 동안 이렇게 응집력 있게 계속될 줄 생각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헌법을 수호해야 할 박 대통령이 책임지고 재발방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남재준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정원 해체 수순을 실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대에 오른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경찰이라면 범죄 혐의를 확인했을 때 사냥개처럼 물고 늘어져야 하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국정원 댓글 공작 이후 경찰은 범죄자들이 증거를 인멸하는 데 도움을 줬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이 권력 앞에 이렇게 약해질 수 있는지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이외에도 다양한 요구를 가진 시민단체들이 모였다. 서울광장에는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 가계부채 해결, 철도 민영화 반대 등을 외치는 목소리도 함께했다.

한편 같은 시각 서울광장 건너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와 한국자유총연맹,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도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국가최고정보기관 무력화 반역세력 박살내자', '사초 증발 관련자 전원 색출 이적죄로 체포하라', '제2 광우병 촛불 획책 불순세력 이 땅에서 몰아내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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