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까지 전세계가 최고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살인적인 무더위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전력 위기와 농작물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상남도 김해의 최고 기온은 39.2까지 치솟아 국내 관측 사상 공식기록 기준으로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월부터 지난 12일까지 전국 436개 응급의료기관에서 치료 받은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는 919명이었다. 이 가운데 10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전력수급난에 순환정전 또는 블랙아웃(대정전) 위기까지 거론되자 정부는 12~14일간 공공기관의 냉방기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는 14일 오후 2~3시 피크타임 때 순간예비전력 382만kW, 예비율 5.16%를 전망하고 전력수급경보 2단계인 '관심' 발령을 예보했다.
중국은 지난주 140여년 만에 사상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적어도 40여개 도시에서 40도가 넘는 가마솥 더위가 관측됐다.
상하이와 저장, 장시 등 중남부 지방에서는 지난 13일까지 20일 연속 고온 경보가 발령됐다. 저장성은 19일 무려 44.1도를 기록했다. 지난주 40.6도를 기록한 상하이에서는 적어도 10명이 사망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일본 열도도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시코쿠 고치현 시만토시의 낮 최고기온은 41도를 기록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5월말부터 지난 11일까지 약 4만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 가운데 52명이 사망했고, 1000여명은 심각한 상황이다. 더위에 약한 고령자층에서 특히 피해가 심했다.
최근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지역의 폭염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때문으로 분석된다.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해양성 고기압이 대기에 오래 머무르면서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북아에 영향을 끼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예년에 비해 더 강해졌기 때문에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발생한 상승 기류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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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화와 지구 온난화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홍콩시립대학교 에너지환경학과 조니 첸 교수는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각종 건설작업과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열방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이 도심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경우 이번주 들어 폭염이 잦아들고 있지만, 지난주 곳곳에서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2006년 이후 가장 심한 폭염이 찾아와 오스트리아·헝가리·폴란드의 최고 기온은 40도를 넘겼다.
오스트리아 바트도이치알텐부르크의 낮 기온은 7일 40.5도까지 올라 1858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헝가리 부다페스트 39.4도, 슬로베니아 류블라냐 40.2도 등으로 국가별 사상 최고기온 기록이 각각 경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