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새 -20%, 아세안펀드 지금이라도 환매?

3개월새 -20%, 아세안펀드 지금이라도 환매?

김희정 기자
2013.08.31 09:38

PB 3인방의 아세아펀드 대처법, 투자금 크면 지금이라도 환매… 역발상 투자자는 반등 기다린다

# 마포에 사는 30대 후반 직장인 김나래씨(가명)는 아세안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치면서 이만저만 속상한 게 아니다. 거치식으로 덜컹 투자한 원금이 3개월새 20%이상 빠졌다. 펀드 투자도 이른바 '상투'(최고점 투자)를 잡은 것. 지금이라도 환매를 해야 할지, 회복될 때까지 장기투자를 해야 할지 고민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국내 증시 대비 선전하며 관심을 끌었던 아세안펀드가 애물단지가 됐다. 이머징마켓에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무역수지와 재정수지 적자폭이 큰 나라를 중심으로 환율도 요동치고 있다. 회복될 때를 기다려 장기투자를 해야 할까, 손실을 감내하고 손절매에 나서야할까. 자산관리 전문가 3인에게 물었다.

◇민혜성 우리투자증권 강남PB센터 부장

민혜성 우리투자증권 강남PB센터 부장은 지금이라도 환매를 하고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갈아탈 것을 권했다. 외환위기로 번지지 않더라도 그간의 낙폭을 만회하려면 통상 2~3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회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 부장은 "지난해부터 환매하는 고객들이 있었고 올 초부터 브릭스와 아세안펀드의 경우에는 비중을 줄이고 환매할 것을 권해왔다"며 "아시아권 시장을 좋게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환매를 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는 지금이라도 환매를 권하고 있고 투자금액이 너무 커서 손실을 감내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절반이라도 일부 환매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원금 보장형 ELS(주가연계증권)로 갈아타라고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마이너스가 났더라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라며 "환매자금을 기대수익률 9~17%의 ELS에 투자해 손실을 일부 만회하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조인호 부장

조인호 삼성증권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도 환매를 통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아세안펀드 투자자금이 어차피 위험자산 내에서 움직이는 자산이라면 손실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조 부장은 "최근에는 국제자본의 사이클과 순환이 어느 때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자산배분 사이클도 그만큼 짧아지고 있다"며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가 골고루 분산돼 있다면 담아놓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이 특정 국가, 특정 섹터에만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장기 투자하는 것도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에 따라 아세안펀드는 일부 환매를 하고 선진국 투자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했다. 조 부장은 "아세안시장이 금융위기로 번지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증시가 급반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양적완화 축소로 선진국도 단기충격을 받을 순 있지만 경상수지나 재정수지가 안정적인 국가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김도현 차장

김도현 한국투자증권 압구정 PB센터 김도현 차장은 투자규모에 따라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아세안국가의 주가 조정이 이미 상당 수준 진행된 상황에서 손절매는 늦은 감이 있다는 것.

김 차장은 "투자 규모가 커서 감내하기 어렵다면 지금이라도 일부 환매해야겠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버티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가는 환율에 후행하기 때문에 환율 추이가 중요한데 환 변동성이 줄어들고 통화 약세가 진정되는 모습이 보이면 주가도 반등 시기가 임박한 것"이라며 "조정 속에서도 기술적 반등이 오는 시점을 기다려 환매하라"고 주문했다.

환매 시기를 놓쳐서 비자발적으로 아세안펀드에 발을 담그고 있는 투자자라면 저가매수 세력이 들어오는 타이밍을 기다려 반등 시기에 환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차장은 "국제적인 공조의 긴밀함이나 해당 국가의 경제성장률, 외환보유액 등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보다 양호해서 제2의 아시아 외환위기로 번지진 않을 것"이라며 "좀 더 빠지더라도 다시 반등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역발상 투자자라면 진정 국면이 오히려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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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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