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유출 파이프 '테이프'로 감아서···"

"日, 방사능 유출 파이프 '테이프'로 감아서···"

이해인, 이상배 기자
2013.09.01 17:29

(상보) 日 의회, 방사능 오염수 심의 올림픽 개최지 선정 이후로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2주년을 맞아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후쿠시마 핵사고 2주년 사진·포스터 전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2주년을 맞아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후쿠시마 핵사고 2주년 사진·포스터 전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일본 도쿄전력이 고농도 방사능이 측정된 후쿠시마 제1원전 부근 4곳 중 한 곳을 흡착재(adsorption material)와 테이프로 수리했다고 1일 채널뉴스아시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테이프로 수리한 파이프 틈에서는 90초당 1방울의 속도로 시간당 230밀리시버트(mSv/h)의 방사선을 방출하는 오염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달 31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 부근에서 시간당 최대 1800밀리시버트(mSv/h)의 고농도 방사능이 측정 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람이 4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의 양이다.

고농도 방사능 수치가 확인된 곳은 오염수 저장탱크 3기 주변과 배관 접합부 1곳 부근이다. 이번에 테이프를 이용해 수리한 곳은 배관 접합부로 추정된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태평양 등으로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의회는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방사능 오염수 관련 심의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이후로 늦추기로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일본 중의원 경제산업위원회가 지난달 30일 간사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이번주 내놓을 대책을 지켜본 뒤 오염수 심의 일정을 재조정 하기로 합의했다고 보고했다.

아사히신문은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의회 심의를 IOC 총회 이후로 늦추려 한다고 전하면서 이번 일로 의회의 기능 상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오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릴 제125차 IOC 총회에서는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된다.

그동안 일본 도쿄는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놓고 터키 이스탄불, 스페인 마드리드와 경쟁을 벌여왔으며 이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재앙으로부터의 회복'(Disaster Recovery)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 등을 극복하는 모습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일본의 전략이 주효했다.

반면 터키는 육상선수들의 대규모 약물 복용사건, 스페인은 심각한 재정위기 등으로 상당한 점수를 잃었다.

이에 일본은 도쿄의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자신하며 유치 활동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오는 7일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방문, IOC 총회에 참석할 계획까지 세워뒀다.

만약 IOC에서 도쿄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뒤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일본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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