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ize] 박지우ㆍ이용우 “<댄싱9> 시즌 2가 나올 거라고 거의 확신한다”

[매거진 ize] 박지우ㆍ이용우 “<댄싱9> 시즌 2가 나올 거라고 거의 확신한다”

위근우 기자
2013.09.02 09:51
[편집자주] 지난주 본선 생방송부터 Mnet 은 블루아이와 레드윙즈 최정예 멤버들의 대결을 보여주었다. 편집의 도움도, 어떤 꼼수도 없이 오직 순수한 몸으로만 보여줘야 하는 철저한 실력대결. 이와 함께 실질적으로는 심사위원에 가까웠던 각 팀의 마스터들이 실제로 스승으로서 얼마나 팀을 잘 지도하고 이끄는지 역시 중요해졌다. 단순히 테크닉을 전수하는 수준이 아닌, 춤에 대한 철학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이 시스템 안에서 과연 마스터들은 어떤 마음으로 에 참가했으며 어떤 방식으로 춤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예능 프로그램에 담아내려 했을까. 각각 댄스스포츠와 현대 무용을 대표하는 스타인 동시에 연기나 예능을 통해 춤의 대중화를 꾀했던 박지우·이용우 마스터는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좋은 답변자일 것이다. 세계 랭커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제자뻘인 댄서들과 함께 MBC 에서 스타들을 서포트했던 박지우와, 주변의 만류와 비아냥거림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도전해 춤의 영역을 확장하려 하는 이용우와의 대화는 그래서 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한국 무용계 전반에 대한 조금은 날 선 비판으로 이어졌다.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 댄싱9 >이 본선 생방송까지 오면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무용계 인사로서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박지우: < 댄싱 위드 더 스타 >가 댄스스포츠 대중화의 물꼬를 터뜨리긴 했지만 종목이 한정되어 있었고 사실 스타가 스타가 된 거지, 현직 댄서가 스타가 된 건 아니다. 하지만 < 댄싱9 >은 모든 무용 장르의 대중화에 대한 물꼬를 튼 동시에 댄서가 스타가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어느 한 종목의 일이 아닌 만큼 춤판에 있는 모든 이들이 행복할 일이다.

이용우: 현대 무용 같은 경우 몇십 년 동안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신 분들이 있지만 쉽지 않았다. 나 역시 4년째 연기를 하면서 매번 인터뷰 때마다 현대 무용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대중적으로 화제가 되진 않았다. 그럴 때마다 대중화를 위해 힘썼던 교수님들이 정말 힘들었겠구나 싶었는데 < 댄싱9 >은 단 6주 만에 그걸 해냈다.

프로그램 기획을 들었을 때 이렇게 잘 되리라 생각했었나.

이용우: 사실 CJ 쪽에서 워낙 문화에 투자를 많이 해서 현대 무용 페스티벌을 열었었는데 아무래도 대중의 관심이 없다 보니 생긴 지 몇 회 만에 결국 없어졌다. 나 역시 안무가로서 투자자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그때 투자자들이 하는 이야기가, 현대 무용에 투자할 바에는 차라리 사물놀이나 오케스트라에 하겠다는 거였다. 그런 걸 보며 춤은 정말 대중화가 안 되나 보다 싶었다.

박지우: 나는 춤이 대중에게 먹히는 시기가 언젠가 올 거라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김용범 CP에게 연락이 와서 이러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솔직히 기대를 안 했다. 그렇게 계획만 짜고 무너지는 경우를 많이 봐서. 그러다 몇 개월 후에 다시 연락이 와서 지금 프로그램 틀을 잡았으니 어떤 종목들이 들어가야 서로 반목이나 질투 없이 될 것 같겠느냐며 정보를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용우 씨나 우현영 선생님 같은 분들이 계셔야 무용계를 뒤집을 수 있을 거라고 말씀을 드렸고. 그때도 이러다가 말 수도 있다는 생각이었지.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그럼 언제쯤 신뢰가 생기던가.

이용우: 어느 날부터 제대로 시작이 됐는데, 김용범 CP가 정말 많이 조사를 해온 거다. 그리고 마스터 중에 사설 센터를 운영하는 분에게 사업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식의 말은 절대 안 했다. 그냥 무용계를 위해 한번 해달라고, 직업이 뚜렷하지 않아서 학원비도 못 내는 그런 참가자들에게 희망을 달라는 말을 먼저 해서 솔깃했다.

박지우: 물론 사람들은 이 방송 이후에 마스터들의 사설 학원 운영이 잘되겠지, 라고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는 단 1퍼센트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다. 그저 우리나라의 대들보가 될 댄서를 발굴해서 세계에 내보낼 생각을 하는 거지. 예술은 순수한 거다. 춤이면 춤으로 갈 뿐이다. 마스터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

각 분야의 대가들인 만큼 약간의 배타성이나 경계심이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

이용우: 당장 (박)지우 형이나 나부터 비보이들에게 스텝 좀 가르쳐달라고 그러고, 더키 씨랑 팝핀제이 씨도 우리에게 댄스스포츠 스텝을 배우려고 한다. 굉장히 재밌다. 사실 다들 춤추는 사람이니까 심사하는 것보다 그런 게 좋다.

박지우: 내가 접해보지 않았던 춤이지만 어떻게든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기에 흡수하려 하는 거다. 나는 댄스스포츠의 거장이라는 그런 태도는 없다.

두 사람의 경우 연기를 하거나 예능인 < 댄싱 위드 더 스타 >에 출연하는 등 좀 더 열린 태도의 댄서라는 느낌이다.

이용우: 우리가 좀 많이 열려 있는 편인 것 같다. 형도 외국에 오래 있었고 나도 외국에 많이 다니면서 그렇게 된 측면이 있다. 내가 연기를 하게 된 것도 그런 경험 때문이다. 외국의 큰 무용단 시험을 봤다가 최종에서 떨어지게 됐는데, 심사를 본 안무가가 내 모델 경력을 보고 TV CF 경험이 있느냐고 묻더라. 그렇다고 했더니 한번 진로를 바꿔봐라, 센터에서 연기를 배워봐라, 그러면 도움이 될 거라고 해서 바로 한국 와서 연기를 하겠다고 한 거다. 한 2, 3년은 학교 다시 다니는 것처럼 매번 꾸중 듣고 깨졌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조금씩 자연스럽게 말을 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사실 이렇게 연기에 시간을 쏟으면 춤의 움직임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풍부해졌다.

박지우: 내가 이용우 씨 말하는 걸 높이 사는데, 무용이 몸으로 커뮤니케이션한다면 연기는 말과 표정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거다. 그걸 직접 경험해봤기에 높이 산다.

이용우: 그런데 연기 시작하고 한 2년 동안은 볼 때마다 놀리더라. (웃음) 너 꼭 해야겠냐, 이러면서. 그러다 한 3년째부터 좀 편하게 하는 것 같다고 말해줬다.

박지우: 나는 대놓고 다 말하는 타입이다. 기분 나쁘라고 한 말이 아니라 느낀 점을 말한 거고, 이용우 씨도 친하니까 다 알아듣고 웃으면서 넘어가지.

실제로 박지우의 경우 < 댄싱9 >에서도 상당히 직설적인 심사를 들려준다.

박지우: 참가자들이 나와서 자기 사연을 구구절절이 말하는데, 나는 냉정히 말해 관심 없다. 대놓고 춤부터 추라고 한다. 그게 내 성격이자 관점이다. 고생은 다들 한 건데 그거 몇 시간씩 설명해서 뭐하나. 일단 1분 춤춰보라고 하는 거지. 그래서 이미지가 나빠진 것 같다.

이용우: 사람 자체는 깨끗하다. (웃음)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말하는. 어릴 때부터 그랬다.

가령 1회에서 한초임에게는 좋다는 걸 강하게 드러냈다.

박지우: 가령 가수 서바이벌의 경우라면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고 할 거다. 그것과 똑같이 무용은 몸으로 하는 것이니 마음에 드는 몸에 대해 마음에 든다고 한 게 뭐가 문제인가. 이해가 안 된다. 기어보라는 미션을 준 것에 대해서도 어떤 이들은 야하다고 보는데 나는 그냥 그 동작으로 볼 뿐이다.

이용우: 외국에서 오디션 볼 땐 더 이상한 것도 시킨다. 디렉터 한 분이 나보고 욕을 해보라고 하더라. 난 영어가 안 되니까 ‘씨발’ 어쩌고 하면서 막 욕을 했지. 그랬더니 이젠 웃겨보라고 하더라. 그래서 앞에서 이상하게 몸을 꼬고 광대 짓을 했지. 그게 말하자면 얼마나 수치심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지 보는 거다.

본인들은 어디에 방점을 찍고 팀원을 뽑았던 것 같나.

박지우: 자기 종목뿐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을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가능성을 본다. < 댄싱9 >은 다양한 방면에서 잘해야 하니까.

이용우: 레드윙즈 같은 경우에는 개개인의 실력 위주로 뽑은 것 같다. MVP가 우선인 참가자들로. 그에 반해 우리는 좀 더 재밌고 밝고 캐릭터가 있는 참가자들이 많다. 가령 음문석이나 이지은 같은. 사실 상대 팀에서 우리가 뽑는 걸 보면서 ‘뭐? 쟤를 왜?’ 이런 게 많았다.

박지우: 놀고 있네, 이렇게. (웃음)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혹 상대 팀에서 욕심나는 인원은 없나.

박지우: 이미 우리 팀을 다 꾸렸으니 이제 와서 욕심을 내봤자 소용이 없지.

이용우: 레드윙즈의 이선태 같은 경우 불러와서 좀 트레이닝을 시키고 싶은 부분이 있다. 이 친구가 현대 무용의 나쁜 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굉장히 잘 추는 좋은 댄서인데, 표정이 없다. 가지고 있는 스타성이 있는데 브라운관에 클로즈업으로 잡히고 인터뷰 기회가 생겨도 너무 말이 없다. 우리 팀의 한선천 같은 경우 부모님 이야기도 하고 여자 출연자에 대한 관심도 보이는데 그런 게 보기 좋다.

재능 있는 참가자는 많은 것 같나.

박지우: 굉장히 많지.

이용우: 그런데 이게 반도 안 나온 거라고 하더라. 얘기 들어보니 혹시라도 망할 프로그램인데 괜히 나왔다가 떨어지면 경력에 문제가 생길까 봐 다들 눈치를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박지우: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이미 늦은 거지. 이미 이 프로그램은 크게 성공했으니까.

자존심 때문인 걸까.

이용우: 굉장히 착각들을 많이 한다. 이상한 똥고집 가진 사람들도 많고. 만나서 10분 정도만 이야기해도 굉장히 답답하다. 연기한다고 할 땐 욕도 많이 먹고. 그래도 내가 아직 연기력이 부족하니 우선 내 영역에서 뭔가 만들어놓고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박지우: 꽉 막힌 사람들이 있고, 무용하는 사람 중에는 아직도 거기 왜 나가느냐는 사람이 있을 거다.

이용우: 아는 사람에게 전화가 왔는데 “뭐야, 학예회야?” 그러더라. 그래서 말했다. 형, 걔들처럼은 나도 못 할 거라고. 다섯 시간 안에 몇 작품을 만들고, 두세 시간 안에 듀엣을 짜라고 하는데도 애들이 되게 잘하는 거라고. 형이 해보지도 않고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말했다.

박지우: 내게도 그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중요한 건 뭔가 아쉬워서 그런 말을 한다는 거다. 질투가 나지 않으면 그렇게 말할 이유가 없지. 무용계 사람이 아닌 일반인들은 < 댄싱9 >을 보며 너무 재밌다고 하지 않나.

한국 무용계 특유의 딱딱함이 있는 걸까.

이용우: < 댄싱9 >을 보고 현대 무용에 관심이 생긴 감독분들이 직접 공연을 보러 갔다가 바로 전화를 하더라. < 댄싱9 >이랑 왜 이렇게 다르냐고, 왜 바닥에 누워서 일어나질 않느냐고. 가르치는 사람도 무용하던 사람이고 평론도 무용하던 사람이라 모든 게 무용하는 사람의 눈에 맞춰진 게 있다. 난 예술가니까 대중들은 알아서 생각하라고 하는 거다. 너무 틀에 박힌 걸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박지우: 한국 댄스스포츠의 가장 큰 문제는 주입식 교육이다. 고개 들어, 팔 들어, 안 하면 맞는다, 죽을래? 말투에서부터 너무 주입식이지. 고개를 들면 내 생각에는 괜찮을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떠냐고 물어야 배우는 사람도 스스로 생각할 여지가 있는데, 그런 게 없다. 그렇게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애들에게 네 생각은 어떠냐고 물으면 희한하게 생각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걸 말 못 하고. 그러다 바보가 되는 거다.

그런 기존 분위기를 재편한다는 점에서 < 댄싱9 >에 거는 기대가 크겠다.

이용우: 그래서 우승 특전인 블루스퀘어 공연이 방송보다 더 중요하다고 본다. 몇억의 제작비와 시간을 들여 정말로 대중을 위한 공연을 만들어봤는데, 대중들이 봤을 때 아니다 싶으면 더 노력해야겠지.

박지우: 더 나아가서, 공연이 좋아지면 해외에도 충분히 팔릴 수 있을 거다. 어쨌든 시즌 2가 나올 거라고 거의 확신한다. 충분히 CJ E&M의 대표 타이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거다.

실제로 시즌 2가 만들어진다면 바라는 바가 있나.

박지우: 무용계에서 자존심을 버리고 좀 더 많은 참가자가 나오면 좋겠다. 무대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의 1인자라면, 나오세요.

이용우: 춤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나와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새 시즌에서 본인들의 역할이 달라지길 바라는 것도 있나.

;이용우: 방송 출연 자체보다는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 단체로 같이 춤도 추고.

박지우: 나랑 시즌 2에 같이 출전하자. 마스터 포기하고 듀엣으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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