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서있는 곳이 절벽이라면···

당신이 서있는 곳이 절벽이라면···

황희정 기자
2013.09.27 09:10

[Book] '절벽사회'

저 멀리 산봉우리가 보인다. 한발 한발 온 힘을 다해 내디뎌 원하는 지점에 올라왔나 싶었는데…. 뒤따라 밀고 올라오는 이들이 보인다. 이들에게 밀리고 밀려 결국 절벽에 다다랐다. 밀릴 것이냐, 버틸 것이냐, 밀어낼 것이냐.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수없는 경쟁을 벌인다. 12년을 공부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바라는 곳에 취업하기까지, 또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기까지. 문제는 이 과정을 거쳐 최선을 다해 원하는 바를 성취했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이를 지켜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소위 '스카이'(SKY)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엄청난 사교육비를 쏟아붓고 대학 진학 후 취업난을 피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부부가 증가한 이유도 한 쪽의 경제력에 기대려는 심리를 간과할 수 없다. 이렇게 힘들게 이뤄낸 것들을 지켜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 '절벽사회'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쳐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어떻게 하면 다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드느냐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이 책은 대한민국은 개인이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 쳐도 한 번만 실패하면 바로 절벽 밑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사회라고 지적한다.

열심히 공부해도 부모의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학비가 연 2000만원을 웃도는 자립형사립고에 갈 수 없는 '교육절벽', 출산과 육아로 잠시 일터를 떠난 경력단절 여성이 일자리를 다시 구하기 힘든 '일자리절벽', 저출산·고령화화에 수반된 '인구절벽', 재벌 대기업의 승자독식에 따른 '재벌절벽' 등 우리가 직면한 절벽의 실상을 1부에서 설명한다.

이어 2부에선 이 같은 한국사회의 절벽을 어떻게 허물지에 대한 사회적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좋은 일자리를 늘려 중산층과 서민층의 소득을 높이는 게 절벽사회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대기업,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공존할 수 있는 상생의 경제패러다임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절벽 밑으로 떨어져 공명할지, 낭떠러지 끝에 튼튼한 복지안전망을 설치해 공생할지의 갈림길 위에 선 한국사회의 변화를 유도한다.

절벽사회-대한민국은 지금 절벽에 서 있다=고재학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8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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