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혼외자 논란에 휘말리며 자리에서 물러난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열린 퇴임식에서 '낙엽귀근'(落葉歸根)이라는 사자성어로 퇴임사를 마쳐 눈길을 끌고 있다.
낙엽귀근은 "낙엽은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중국의 선종사서 중 하나인 '전등록'에서 나온 표현. 중국 선종(禪宗)의 제6조인 혜능조사가 열반에 들 때 "떨어지는 잎사귀는 근본으로 돌아가고 돌아올 때를 기약할 수 없다"고 말한 데서 나온 사자성어다.
이 말은 모든 사물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불교의 윤회사상을 바탕에 둔 것이다. 채 총장은 이 표현에 이어 "낙엽은 지지만 낙엽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과 검찰 조직에 감사를 표했다.
즉 총장직에서 물러나 사인(私人)으로 돌아가는 자신을 빗댄 것으로 평소 불교에 조예가 깊던 채 총장의 취향이 반영된 말로 풀이된다. 흙으로 돌아가 자양분이 되는 낙엽을 빗대 이후에라도 검찰조직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한편 이날 퇴임식은 채 총장의 부인과 딸을 비롯한 검찰과 법무부 소속 검사, 직원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검찰청 별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채 총장은 퇴임사를 통해 "외부의 압력과 유혹을 이겨낼 수 있도록 방파제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어떤 사건이든 수사검사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고 지켜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숨진 큰 딸을 포함한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며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채 총장은 퇴임식을 마친 뒤 대검 간부들과 인사 후 11시45분쯤 자택으로 향했다. 채 총장이 공식 퇴임함에 따라 길태기 대검 차장검사는 직무대행을 맡아 검찰을 지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