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상권이 열린다... 이마트·CGV 이어 백화점도 추진

세종상권이 열린다... 이마트·CGV 이어 백화점도 추진

세종=김지산 기자
2013.10.07 06:14

마트, 극장은 내년말 오픈...카이스트 세종캠퍼스도 잠정 결정

대형마트까지 13km, 극장은 18km, 백화점은 22km…. 세종시 내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 얘기다. 이제 막 지어져 생활편의 시설이 부족했던 행복도시가 올해 말부터 변신을 시작한다.

대형마트 소식이 가장 먼저 들려온다. 주부들이 가장 애타게 기다리던 시설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간다. 내년말 개점이 목표다. 이마트는 첫마을 7단지 대각선 방향, 홈플러스는 내년 말 입주 예정인 법제처 길 건너편(어진동)에 건설된다. 부지 규모는 각각 2만6000㎡, 1만3000㎡.

지금까지 이 동네 주부들은 대전 유성에 위치한 롯데마트를 즐겨 찾았다. 가장 가깝다는 이유였는데 그래도 13.4km를 자가용으로 20분정도를 달려야 했다. 이마트는 첫마을 1~7단지 주민이 주로 이용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호수공원과 인접한 포스코 더샵 센트럴시티·레이크파크와 중흥 S클래스, 현대엠코, 한신휴플러스 등이 수요층이다.

영화 한 편 보기 위해 조치원까지 18km, 대전까지 22km를 이동해야 했던 불편도 곧 해소된다. CJ CGV가 종촌동 현대엠코타운 바로 옆에 들어서겠다며 이달 5일 착공했다. 같은 건물에는 농협 하나로마트도 입점한다. 모두 내년 말 선보일 예정이다.

응급의료시설을 갖춘 500병상 이상 규모의 충남대병원은 내년 3월까지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기로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마쳤다. 도담동(1-4 생활권) 내 내년 9월 개교 예정인 양지초등학교와 BRT도로를 사이로 마주보고 있다.

행복도시 주민들이 가장 희망하는 사회적 인프라지만 정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병원 건립까지 빨라도 201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타와 함께 재정 투입 규모와 국회 예산안 승인 등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이 2개 대학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중 하나로 카이스트가 잠정 결정됐다. 4-2 생활권과 맞닿은 금남면 집현리 일대에 463만㎡ 부지 위에 건설될 예정이다. 행복청은 올해 말까지 카이스트를 포함한 2개 대학을 확정할 예정이다.

나성동 국세청 입주 예정부지 바로 옆에는 백화점이 들어선다. 6만6000㎡ 부지를 이미 백화점 입점용으로 분류해놓고 롯데백화점, 신세계 등과 협의 중이다. 백화점들은 세종점을 오픈하더라도 행복도시가 어느 정도 완성된 이후로 시점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은 그러나 도시가 완성될 때까지 터를 방치하는 건 일종의 특혜 시비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정 기다릴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행복청은 이곳에 백화점이 들어설 경우 이미 노후화된 대전 롯데백화점과 한화 갤러리아 대전점(타임월드) 등을 대체해 대전과 공주, 조치원, 청주 등 주변 도시 수요를 모두 흡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들이 지금은 느긋해 하지만 곧 입장이 뒤바뀔 거라는 게 행복청 예상이다.

청사진만 놓고 보면 행복도시는 오래지 않아 '살만한 도시'로 탄생할 거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장밋빛 희망만 있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행복도시 내 모든 아파트들의 분양 경쟁률이 높았지만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면적 단위당 인구가 일정정도를 충족해줘야 편의시설이 경쟁적으로 들어서는데 행복도시는 온전히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 백화점들이 반신반의 하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이다.

도로 사정도 편의시설 설치를 방해하는 요소다. 세종청사와 오송역, 첫마을, 대전을 이어주는 BRT 도로는 왕복 4차선(BRT 제외)이다. 이 도로는 행복도시의 동맥과 같은 역할을 한다. 백화점 부지는 이 도로를 끼고 있다. 이 정도 도로로는 백화점 이용 인구를 수용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기 바겐세일이라도 한다면 이 도로는 수백m가 정체될 게 뻔하다. 백화점 바로 옆 국세청의 민원인 접수 같은 업무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도로를 확장하고 싶어도 그만한 땅이 없다.

옛 정부 관료들이 '행복도시=차 없는 도시'라는 이상에 사로잡혀 도로를 협소하게 만드는 바람에 벌어진 일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편의시설이 많으면 인구가 유입되는 효과가 있어 최대한 빨리 시설들이 설치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도로가 고민스런 부분이긴 하지만 어떻게든 대안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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