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퇴설계연구소, 책 통해 새 패러다임 제시

한국은퇴설계연구소, 책 통해 새 패러다임 제시

B&C 고문순 기자
2013.12.02 15:45

-저자 권도형 대표 인터뷰

“은퇴를 앞둔 세상의 모든 아버지, 어머니들을 위해 집필했습니다. 특히 아버지의 은퇴를 접한 후 기존의 은퇴설계가 금융권의 연금상품 판매를 위한 공포마케팅에 치우쳐 정작 중요한 부분들을 놓치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고, 균형 잡힌 은퇴설계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은퇴설계를 위해 정말 10억이 필요합니까?’의 저자인 한국은퇴설계연구소 권도형 대표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퇴설계는 곧 노후자금 설계라 여겨왔지만 권 대표는 “은퇴 후 돈만 가지고 살 수는 없다”고 말한다. 금융권에서는 60세에 은퇴해 100세까지 40년을 더 살기 위해 총 20억-30억이 필요하다며 은퇴까지 남은 기간을 환산해 월에 부어야 할 연금보험료를 제시한다. 권 대표는 그 결과로 많은 사람들이 버거울 정도의 연금상품에 가입하거나, 혹은 은퇴 자체를 공포로 생각해 외면해 버린다며 “가입한 상품이 잘 유지된다면 괜찮지만 사실상 해약률이 상당히 높다. 이익은 금융회사가 취하고 손해는 고객들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 대표는 책 속에서 ‘은퇴’라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했다. 몸이 쇠약해져 외부 활동 자체가 어려워지는 75-80세를 진정한 은퇴라 보고 주된 직장에서 물러나 진정한 은퇴까지의 시간을 ‘제2활동기’, ‘제2생활기’로 규정한다. 아직 신체가 건강하고 충분히 일할 수 있을 이러한 시기를 위해 지금 열심히 자기계발 및 투자, 창업을 위한 아이템 개발, 저축 등의 준비를 하자는 것이다.

권 대표는 “은퇴 후 모든 사람이 무능력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번 책을 통해 ‘은퇴=연금’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독자들이 희망과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단순히 연금을 역산한 산술적인 계산이 아닌 자신의 현재 상태, 현재의 현금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보다 생산적인 저축과 투자를 계획하는 ‘진정한 재무설계’를 위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수록했다. 이를 통해 은퇴 후 이상적인 ‘소득 다변화’를 가능케 하려는 목적이다.

가족과의 소통, 취미생활, 대인관계, 봉사, 창업, 창직 등 비재무적인 면의 설계 역시 깊이 파고든다. 권 대표는 “백지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당장 은퇴 다음날 당신의 하루 일과표를 그려보라 하면 먹먹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다”며 “재무적인 면뿐만 아니라 인생 후반기에 대한 전체적인 삶을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지를 진지하게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대표는 앞으로 이러한 비재무 관련 콘텐츠를 가진 많은 회사들이 생겨나야 하며, 본인의 경험치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은퇴설계 전문가들은 사라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수많은 은퇴 사례들을 통한 풍부한 간접 경험을 가진 젊은 은퇴설계 전문가들 위주로 바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향후 권 대표는 매주 저녁 은퇴에 대한 강의는 물론 은퇴 전문가, 경험자 초청 인터뷰 등을 선보이는 ‘권도형의 리타이어먼트 쇼’를 만들어 브랜드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권 대표는 자신 또한 현재 주된 직장에서 물러나 제2 활동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약 80세까지 기업 경영 및 강연을 계속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강단에서 늙어가고 싶다는 것이 그의 꿈이다. 권 대표는 “은퇴는 희망이고 절대 포기해야 할 부분이 아니다”라며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수동적인 태도와 틀에 박힌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고 희망적인 자신만의 은퇴설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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