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ize] 최진혁, 남자의 멜로

[매거진 ize] 최진혁, 남자의 멜로

정서희 기자
2013.12.11 14:40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 이진혁(스튜디오 핑퐁)

최진혁은 혼자서 빛을 내지 않는다. 브라운관에서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될 때, 그는 자신의 스위치를 켠다. SBS < 상속자들 >의 김원은 어마어마한 부와 명예를 누리는 재벌이지만, 그 위치 때문에 평범한 여자와 보통의 사랑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스스로 서러워하는 대신 “너 놓고 내가 잡은 게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넌 몰라야 돼”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진심을 전하는 캐릭터다. 그토록 강렬하게 사랑할 때의 에너지가 전류가 되어 캐릭터에 밝은 빛이 켜지는 순간, 대중은 최진혁을 새롭게 발견했다. 어둡고 무거운 신수 구월령이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따뜻한 눈빛을 보였던 MBC < 구가의 서 >가 배우로서의 최진혁에게 전환점이 된 건 우연이 아닐 것이다. 멜로에 집중하면 할수록, 이 배우는 한 발자국씩 나아갔다.

로맨스 연기는 경험에 의한 것이 되기 쉽지만, 최진혁은 알고 있는 대로 표현하는 대신 “끊임없이 상상하면서” 짐작한다. 그리고, 그 기본은 < 상속자들 >의 현주(임주은)를, MBC < 구가의 서 >의 서화(이연희)를, tvN < 로맨스가 필요해 >의 인영(조여정)을 사랑하기 이전에 “내 캐릭터를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연기가 묻힐지라도 필요하다면 스스로를 온전히 버리고, 때로는 한 올 한 올 전부를 실어서 상대 배우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자신을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이다. 짧지 않은 무명 생활을 보내며 “1, 2년 더 살 것도 아니고 앞으로의 삶에 그 시간들이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스스로를 믿었다. 구월령으로 연기 인생의 마지막 동전을 던지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겪은 고민들이 그 자신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만들었으며, 자신을 사랑하게 되자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법을 알게 됐다. “보는 사람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내가 직접 찾아야 한다는 의무감”은 결국 타인에게 사랑받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기도 했다. 애즉위진간(愛則爲眞看). 사랑하면 보인다고 했다. 지금 최진혁은, 사랑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있다.

< 아이즈 >와 사전협의 없이 본 콘텐츠(기사, 이미지)의 무단 도용, 전재 및 복제, 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