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도쿄도지사 선거 하루 앞두고 후쿠시마서 "후쿠시마 안전성 전세계 홍보할 것"

일본 민주당 의원들이 오는 2020년 개최되는 도쿄 올림픽 일부 경기를 후쿠시마현에서 개최하는 것을 제안해 논란이 예상된다. 2011년 3월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원전사고를 겪은 후쿠시마 지역의 '안전성'을 전세계에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일본 민주당 내 후쿠시마 재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부터 후쿠시마현 코리야마시에서 개최된 전당대회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일부 경기를 후쿠시마에서 개최하자'는 내용의 제언을 내놨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의 제언은 후쿠시마의 안전을 전세계에 홍보하는 동시에, 후쿠시마를 '부흥'의 상징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이다.
이밖에 의원들은 공식 경기 전에도 참가국 선수들이 참여하는 교류 행사를 개최하고 훈련 캠프 역시 후쿠시마에 설치하자는 제안 역시 내놓은 것으로 NHK는 설명했다.
앞서 일본 도쿄전력은 지난해 말 후쿠시마 원전에서 20km 지점에 위치한 일본 축구대표팀의 훈련장인 J빌리지를 2018년까지 축구훈련시설로 복원,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각국 대표팀의 훈련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일본 후쿠시마현은 2011년 3월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고가 일어난 지역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도쿄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될 당시에도 적지않은 논란이 있었다.
한편 일본 민주당의 계획에 국내 누리꾼들은 물론 일본 누리꾼들도 강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9일 치러진 도쿄도지사 선거를 하루 앞두고 후쿠시마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점에서 '원전 사고 피해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누리꾼들은 "원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도 않으면서 꺼려하는 외국인을 억지로 그곳에 보낸다고? 부흥은 어림도 없다", "소치 올림픽의 일부를 체르노빌에서 개최하겠다고 했다면 어떻겠나", "과연 IOC가 이를 허가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등의 비난 의견을 쏟아냈다.
국내 누리꾼들의 반응도 격렬하다. 많은 누리꾼들은 "이러다 일본이 전 세계의 보이콧을 당할 것", "차라리 잘됐다. 이렇게 되면 어느 나라도 올림픽에 참가 안 할 듯", "후쿠시마에서 올림픽 경기를 하자는 건 정말 상식적이지 않은 생각이다", "제목만 보고 농담인 줄 알았다" 등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