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채권 횡령 관련자 대폭 늘어…도쿄지점 불법대출과 함께 제재, 기관경고 유력

KB국민은행의 임직원 100명 정도가 한꺼번에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의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직원이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도쿄지점 불법대출 사건에 대한 제재까지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어서 국민은행은 사상 초유의 대규모 징계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최근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에 따른 제재까지 감안하면 KB금융그룹 자체의 신뢰도가 크게 추락하는 셈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KB국민은행의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건에 대한 검사 결과 분석을 마치고 제재수위와 대상을 검토 중이다.
제재대상은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00억원 넘는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해 횡령하려면 은행 내 가담자가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은 많았지만 실제 검사 결과 연루자가 예상보다 대폭 늘어났다.
횡령을 주도한 주범이 2명, 돈을 받고 적극적으로 가담한 직원이 7명, 직접 돈을 받지는 않았지만 횡령 행각에 편의를 제공한 직원이 30여명, 실명법 위반 등 업무처리 위반이 20여명 등이다. 여기에 각 혐의자들의 소속 부서와 점포에 따라 관리 감독 책임을 져야하는 임직원들까지 포함하면 100명을 훌쩍 넘는다.
제재가 확정되면 유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2010년 금융당국은 국민은행에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투자손실과 커버드본드 발행 손실, PF(프로젝트 파이낸스) 대출 손실 등을 이유로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을 비롯해 전·현직 임직원 88명을 제재한 적이 있다.
금융당국은 국민은행 도쿄지점 불법대출 사건에 대한 검사 결과와 함께 묶어서 제재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기관경고가 확실시된다. 여기에 국민주택기금 관리 업무 등 일부 영업정지도 검토되고 있다.
먼저 카드사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해 국민카드 등에 대한 임직원 제재도 이뤄진다. 3월과 4월에 KB금융그룹에 대한 연쇄 징계가 내려지는 셈이다. CEO(최고경영자)들도 제재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