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는 없고, 원하는 인재는 더 없고

지원자는 없고, 원하는 인재는 더 없고

최광 기자
2014.05.17 09:19

[스타트업 어드벤처 시즌2]스타트업 성장의 첫관문 '채용'

[편집자주] 스타트업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타트업 어드벤처'가 시즌2를 시작합니다. 시즌2에서는 성공한 스타트업의 이야기보다는 위기와 어려움, 실패와 같은 스타트업의 일상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겪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를 살피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스타트업의 진짜 모험을 이제부터 만나보세요.

"어디 자바스크립트(iOS 개발언어) 잘 아는 개발자 없어요? 이번에 아이폰용으로 앱 출시해야 하는데 정말 사람을 못 구하겠어요."

모바일 사진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A사는 팀장급 개발자 1명을 뽑는데 6개월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취업포털 사이트에 구인공고를 냈지만, 이력서 한 장이 들어오는 데까지 걸린 시일이 1개월, 면접만 보고 연락이 끊긴 사람이 5명, 팀 동료와 상의한 끝에 거절을 표한 사람이 3명이었다. 당장 손이 급해 채용을 추진했는데, 사람을 뽑는 데 소비한 노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A업체 대표는 채용을 보통의 기업처럼 구인공고를 내고 이력서를 받는 방식으로 처리했다가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을 뽑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했다.

스타트업 채용정보 사이트 '로켓펀치'
스타트업 채용정보 사이트 '로켓펀치'

사업이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겪게 되는 1차 관문은 채용이다. 사람을 많이 채용할 수 없는 스타트업에서는 단 한 명을 뽑는 데도 심사숙고해야 한다. 자신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을 뽑았다가 팀워크를 망치거나, 제품 자체를 뒤흔들어 버리는 사태도 발생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인력은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다. 이중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기획자는 어느 정도 있지만, 개발자와 디자이너는 찾기 쉽지 않다. 여기에 기업 규모가 성장해, 마케팅을 하거나 관리 인력이 필요하게 되면 스타트업은 '멘붕'에 빠지게 된다. 시장 흐름을 잘 아는 마케터와 기업 운영을 잘하는 전문가가 원하는 수준을 맞춰줄 수 있는 스타트업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어느 정도 투자를 받아 서비스 확장을 준비하거나,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스타트업일수록 채용문제는 심각해진다. 본격적으로 해야 할 업무량은 증가하고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격무에 야근은 피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처지를 뻔히 아는 인재가 스타트업에 도전한다면, 선택지는 취업이 아닌 창업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스타트업에서 이런 재능을 가진 인물이 스타트업에 지원하기를 바라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채용이 필요한 스타트업이라면, 구인공고를 내고 지원자가 원서를 낼 때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삼고초려를 한다는 각오로 직접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야 한다. 잡코리아나 인쿠르트와 같이 누구나 보는 채용사이트에 구인공고를 내기보다는, 스타트업 채용 전문 사이트 '로켓펀치'에 올리는 편이 낫다. 스타트업 취업 희망자나 팀 동료를 찾기 위한 네트워크 모임 등에서 나와서 사람을 뽑고 있음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더 나아가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회사와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살필 수 있는 안목도 필요하다.

김기준 케이큐브벤처스 이사는 "사람을 채용하는 일은 스타트업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관문"이라며 "당장 일손이 부족하다고 섯불리 채용을 결정해서도 안되지만, 잠재능력을 살피지 못하고 함께 커갈 수 있는 인재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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