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 개발 무산된 용산, 아파트 땅값도 주저앉아

역세권 개발 무산된 용산, 아파트 땅값도 주저앉아

진경진 기자
2014.05.2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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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개별공시지가]올 공시지가 0.5% 하락, 서울시내에서 유일하게 떨어져

총 사업비 31조원에 달하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무산된 용산 주거지역의 올해 개별공시지가가 서울시내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서부이촌동의 경우 최대 30%까지 땅값이 급락, 용산 전체 공시지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4년도 개별공시지가 결정·공시'에 따르면 2008년 21.8%까지 상승했던 용산구 개별공시지가는 올해 0.2% 상승에 그쳤다. 특히 주거지역은 0.5% 하락했다.

이촌로2가 66(이촌동 422번지) '북한강 성원아파트'는 지난해 개별공시지가가 1㎡당 1360만원으로, 서울시내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주거지역으로 꼽혔지만 올해엔 1㎡당 938만원으로 31%나 떨어졌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서부이촌동 주변은 국제업무지구 사업으로 워낙 기대심리가 높았던 곳이어서 낙폭이 컸다"며 "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되고 그동안 거래 자체도 전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용산구청에 따르면 국제업무지구 해제를 전후로 6개월간(2013년 5월~2014년 4월) 서부이촌동 인근 아파트의 실거래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한국감정원이나 KB국민은행 등에서 대림·동원베네스트·중산·시범 등 서부이촌동 내 대부분 아파트들에 대한 시세 제공을 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구 관계자는 "시장에서 매매가격이 얼마에 형성되는지 파악하려면 거래량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1~2건 거래된 것을 두고 시세라고 보기엔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몇 건 안되는 거래 중에서도 급매물 등이 섞여 있어 객관적인 가격 파악을 하기가 더 힘들다"고 설명했다.

현재 KB국민은행에선 그나마 사정이 나은 '북한강 성원'에 대해서만 시세 제공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아파트 전용 59.55㎡ 매매호가는 5억8000만원 선. 지난해 8월 8억5000만원에 매매호가가 형성됐던 것에 비하면 2억7000만원 가량 떨어진 금액이다.

KB국민은행에선 이번 공시지가 발표 이후 나머지 아파트에 대한 시세 제공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공시지가 발표 이후 나머지 아파트들의 거래가 점차 안정되면 시세 제공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시세가 제공되면 주민들이 대출받을 때에도 불편을 줄일 수 있고 이후에 거래를 활발하게 하기 위한 유인 동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산아파트와 시범아파트의 경우 건물과 토지에 대한 소유권이 각각 달라 분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정상적인 시세 제공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 관계자는 "중산과 시범의 경우 거래 척도는 없고 분쟁만 존재해 시세를 가늠할 수가 없다"며 "언제쯤 정상적인 시세 제공이 가능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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