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짱']<5>동작구 '본동 삼성래미안'

"아끼며 더불어 살아요."
서울 동작구 매봉로123(본동 492) '본동 삼성래미안' 신경미 입주자대표회장은 "주민들과 가깝게 지내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없다"며 "이웃 간에 아끼며 더불어 살기 위해 관심 갖는 게 전부"라고 강조했다.
과거 '상도동 달동네'로 불린 곳에 들어선 477가구 규모의 '본동 삼성래미안'은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동작구 등으로부터 각각 우수아파트로 선정되며 3관왕을 달성했다. 서울시내 아파트가 국토부의 우수관리단지로 선정된 것은 2010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1000만원 규모 공모사업에 선정돼 단지내 도서관인 '꿈틀이터'를 만들기도 했다. 공모사업비에 단지내 주민들에게 책을 기부받아 도서관을 채웠다. 주말이나 하교시간에 맞춰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했다.
2011년 단지내 아이들이 개최한 시화전과 그림전을 달력으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단지내 미술전문가가 재능기부를 통해 아이들이 제출한 그림 심사를 진행, 작은 상품을 나눠주기도 했다.
사실 이 아파트가 처음부터 모범단지는 아니었다. 2004년 입주 당시 달동네 원주민이 상당수 거주하면서 새 아파트에 살지만 환경미화부터 단지 분위기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도 많았다. 재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로 입주 초에는 6명의 조합간부가 유죄를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이 단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행동에 나섰다. 입주 1년 후 단지내 금연캠페인을 시작했다. 당시 흡연가가 많을 뿐더러 창문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위험요소도 있었기 때문이다. 거실이나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도 환기구 등을 통해 옆집이나 윗집으로 옮겨가 주민간 갈등도 있었다.
주민 10여명이 뭉쳐 단지내 한편에 별도 흡연구역을 만들고 출퇴근시간 캠페인과 함께 수시로 담배꽁초를 줍기 시작했다. 캠페인이 1~2년 계속되자 주민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단지내 금연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면서 화단에 떨어진 담배꽁초도 눈에 띄게 줄었다. 담배로 인한 주민간 갈등도 사라졌다. 2008년엔 서울시 금연아파트로 지정되기도 했다.

2005년부터 입주자대표회장을 맡은 신 회장은 "변화를 직접 경험한 주민들은 아파트에서도 '더불어 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작은 일이었지만 힘도 들고 싸우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보람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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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단지내 봉사단 4개와 주민끼리 결성한 봉사단도 있다. 특히 '위드미(with me) 마을봉사단'은 단지내 이혼과 사별, 조손가정 등을 정기적으로 찾는다. 층간소음, 흡연피해 등을 해결하기 위한 분쟁조정위원회도 구성됐다. 관리비도 투명하게 관리, 매월 관리비 회계처리를 감사해 재무제표를 작성·보관 중이다.
2년마다 공인회계사 외부회계감사를 통해 투명성도 높였다. 신 회장은 "공동체가 같이 잘사는 방법은 관심을 갖고 서로 챙겨주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