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처럼 사용 가능한 '뱅크월렛 카카오' 하반기 서비스…공인인증 발급 어려운 청소년 이용 '글쎄'
'카카오톡'(카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친구들에게 소액을 송금하거나 체크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는 휴대폰 전자지갑 '뱅크월렛 카카오'가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파급에 이목이 쏠린다.
카카오는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려고 했으나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해 출시일을 하반기로 늦추고 이달 중 보안 심의를 받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우리·KB국민·신한 등 15개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만든 뱅크월렛에 카톡을 연동해 개발한 독립 앱 형태로 서비스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전자지갑인 뱅크월렛에 50만원까지 충전, 카톡 친구들과 최대 10만원까지 송금하거나 인터넷쇼핑몰이나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가 설치된 매장에서 최대 30만원을 결제하는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공인인증 안해 편리하긴 한데 설치할 게 왜 이리 많아?
'뱅크월렛 카카오'는 별도 앱을 설치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카톡에서 바로 송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뱅크월렛 카카오돴 앱에서 송금할 사람을 정할 때 카톡 친구목록이 나오는 방식이다. 이때 뱅크월렛을 설치하지 않은 친구들도 모두 나타난다. 뱅크월렛이 설치된 친구에게는 송금확인 문자가 발송되며 친구가 확인을 누르면 송금이 완료된다.
하지만 뱅크월렛을 설치하지 않은 친구에게 송금을 시도하면 뱅크월렛을 설치하라는 안내가 발송된다. 새로운 앱을 설치하라는 안내는 이용자들에게 또다른 메신저 피싱으로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 또 `뱅크월렛 카카오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안내메시지를 받으면 설치를 위해 공인인증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뱅크월렛의 오프라인 결제는 NFC 단말기가 설치된 매장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실제 NFC매장이 보편화되기까지는 송금과 온라인모바일 쇼핑 위주 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간편한 송금, 메신저피싱엔 보다 안전
하지만 처음 1회 공인인증을 하고 나면 송금할 때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되기 때문에 온라인뱅킹이나 모바일뱅킹보다 훨씬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카톡 친구들에게만 송금할 수 있어 메신저피싱과 같은 사기도 막을 수 있다.
'뱅크월렛 카카오'를 설치하려면 본인 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가 모두 충족돼야 하기 때문에 지인을 사칭해 대포통장으로 입금을 유도하는 메신저피싱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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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까지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던 카톡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별도 인증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개인정보 수집이라는 이용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뱅크월렛 카카오"의 서비스 주체는 카카오가 아니라 은행"이라며 "은행 거래를 이용하기 위해 공인인증 절차를 거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일탈? 공인인증사용 청소년 적어 '기우'
간편한 송금은 자칫 청소년들의 일탈행위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간편한 송금기능을 이용하면 소위 말하는 '일진'들이 다른 학생들의 금품을 갈취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 무엇보다 현금이 오가지 않는 송금이라는 점에서 별다른 죄책감 없이 금품갈취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공인인증서를 직접 발급받은 청소년의 수가 많지 않고, 부모 명의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비중도 상당해 실제 뱅크월렛 카카오를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이다.
스마트폰 해킹을 통해 결제비밀번호를 알아내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나온다. 이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뱅크월렛에 충전된 돈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은 은행이 지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간다.
김인석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새로운 거래수단이 생겨나면 새로운 방식의 공격이 나타날 것"이라며 "기존 공격수법을 막는 것은 기본으로 하고 새로운 공격에도 대비토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