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게임 분야 앱 중 매출 100위권 내 앱 3종 뿐…"앱 만으로는 수익성 부족"

창업 붐을 타고 주목을 받았던 IT스타트업이 창업 3년차를 맞아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나섰다. 비게임 분야에서 애플리케이션(앱) 수익만으로는 회사 존속이 어렵다는 사실을 파악한 스타트업들은 오프라인을 통한 수익 사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기존의 앱을 주업종에서 오프라인 사업을 위한 플랫폼으로 변화시키는 등 중심축을 전통 산업으로 가져가고 있다. 스타트업의 공통된 목표도 글로벌에서 빠른 수익화로 변화했다. 국내에서 가능성을 본 뒤 글로벌로 진출하겠다던 스타트업 대부분이 기존 국내 전통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디스티모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카테고리별 글로벌 구글플레이 앱 다운로드 비중에서 게임은 41%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면에서 분석해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2월을 비교했을 때 게임, 뉴스, 스포츠, 금융 카테고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카테고리의 수익은 모두 하락했다. 상승한 카테고리가 4개인 반면 하락한 카테고리는 12개나 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게임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 심한 편이다.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매출앱 100위 이내에서 게임이 아닌 앱은 카카오톡과 레진코믹스, 이음 3개다. 20위권 내에는 카카오톡 1개 뿐이다. 미국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20위권 내 비게임 앱이 4개, 영국에서는 6개 포함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국내 이용자는 게임을 제외하고 나머지 콘텐츠에는 거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비게임 분야를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IT스타트업은 기존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B2B에서 각자의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일찍이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이 앱 콘텐츠 판매가 아닌 기존 배달 음식점 시장을 통해 수익을 올린 것과 마찬가지로 앱을 기존 산업과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변신시키고 있는 것.
일례로 '트립비 앨범', '트립비 리뷰' 등으로 여행 앱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트립비는 다음달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트립비 서울공략' 홈페이지를 정식으로 열 예정이다. 현재는 베타서비스가 진행되고 있으며 홈페이지는 중국어로 운영되고 있다.
트립비 앨범을 통해 국내외 이용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 트립비는 국내 유입 관광객이 가장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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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앱으로는 빠른 수익화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트립비는 중국인 관광객 이용자를 바탕으로 한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특히 여행 루트,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정보는 많지만 실제로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쇼핑, 맛집 등에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서울공략' 서비스를 준비하기 전 '트립비 리뷰'를 통해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 패턴과 평가를 분석했고 이를 통해 IT스타트업에서 관광 정보제공 업체로 거듭났다.
업종을 바꾼 경우도 있다. '마이콘', '드로잉톡' 등으로 이모티콘 앱을 서비스했던 어뮤즈파크는 해당 서비스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하던 중 모바일 청첩장을 만드는 여성 이용자 기반을 활용해 웨딩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명도 웨딩바이미로 바꾸고 웨딩플래너 앱 '웨딩바이미'를 선보였다.
직접 웨딩플래너를 만나지 않고도 앱을 통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등 서비스업체에 대한 평가와 비용을 확인해볼 수 있다. 트립비와 마찬가지로 수익은 B2B를 통해 올릴 계획이다.
이밖에도 남성 패션 코디 앱 '남자의스타일'은 모바일 패션 매거진으로 성격을 바꾸고 기존 남성 쇼핑몰과 연계해 B2B로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바풀은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초대해 수학 특강을 진행하는 등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