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300]

14일 방한해 청와대를 찾은 프란시스코 교황은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방명록에 "다채로운 전통이 있고,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이를 전파하는 이 따뜻한 나라의 환대에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면담 후 본관 2층 백악실에서 10여분 간 이뤄진 선물교환에서는 박 대통령에게 '로마대지도(동판화)'를 전달했다. 작품은 가로 190cm, 세로 174cm, 액자는 가로 208cm, 세로 184cm 크기로 2000년 대희년(大喜年)을 기념해 바타칸 도서관에서 교황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도시 로마 모습을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구리 위에 새겨 인쇄한 것으로 모두 300장 한정 제작했는데 그 중 한 작품이다.
대희년은 7년에 한 번 오는 안식년이 7번 지난 뒤 50년째 되는 해를 말한다. 빚 탕감과 노예해방이 행해진 희년 정신을 기려 요한 바오로 2세가 특별히 새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을 대희년으로 선포했다.
교황은 작품에 대해 직접 설명했고, 박 대통령은 설명을 들은 뒤 "생각보다 매우 정교하군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교황에게 화목문 자수 보자기를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이정숙씨 작품으로 가로, 세로 32cm 크기였다. 액자는 가로, 세로 57cm, 두께는 5cm다. 한국 토속 직물인 백색명주에 약 30개 색깔의 실로 6개월 간 정성들여 꽃, 나무, 새 등을 수놓았다.
보자기는 물건을 싸서 보관·운반하는 용품으로 감싸는 기능은 모든 인류를 애정으로 감싼다는 교황의 큰 뜻과 상통한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마음에 드셨으면 한다"며 선물했고, 교황은 이에 "감사합니다"라고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