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제현상설계 공모전 당선작 발표…2016년 말 준공

1970년대 산업유산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오는 2016년 말 '문화비축기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국제현상설계경기' 당선작으로 백정열(㈜알오에이 건축사사무소) 외 2인이 출품한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Petro - Reading the story of the site)'를 최종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마포 석유비축기지는 1970년대 2차례의 오일쇼크로 인해 국가적 차원으로 석유비축사업을 추진하면서 131만 배럴의 석유를 관리하기 위해 1976년 성산동 매봉산 자락에 조성됐다. 지름 15~38m, 높이 15m(5층 건물 규모) 크기의 저장탱크 5개를 땅에 묻으면서 서울시 유일의 비축기지로 이용됐지만 2000년 용도폐기된 후 방치돼왔다.
앞으로 이 곳은 서울광장의 약 8배 이르는 10만1510㎡ 규모의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된다. 내부 시설은 전체 연면적 5400㎡ 이내에서 공연, 정보교류, 전시가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된다.

당선작인 땅(石)으로부터 읽어낸 시간은 5개의 탱크를 200석 규모의 공연장, 옥외공연장, 기획·상설 전시장 등의 콘텐츠로 채우면서도 과도한 설계를 자제해 고유 지형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올해 초 '환경과 재생'을 주제로 한 친환경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목표로 지난 5월 20일~8월 12일까지 공모접수를 받았다. 공모전 84일간 최종적으로 95개 작품이 제출됐으며, 16개국 53인의 외국인 건축사를 포함해 총 227명의 건축사가 참여했다.
선유도공원 설계자인 조성룡 건축가, 2013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일본 건축가 이토 토요 등 국내·외 건축, 조경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와 공사를 거쳐 2016년 말 개장하고 2017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건축가 연맹 UIA(International Union Of Architects) 총회'에 소개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9월 16일 오후 2시에 태평홀에서 열린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백정열 외 2인에게는 상패와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관련 계약은 10월에 이뤄진다.
당선작을 비롯한 입상 작품들은 오는 9월 12일부터 일주일간 시청 1층 로비에 전시해 시민들에게도 공개된다. 시는 1등 당선작 이외에도 2등(1작품), 3등(1작품), 가작(9작품) 등 총 12개의 작품이 선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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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주변에 있던 쓰레기 산이 공원으로 바뀌고 상암지역이 디지털미디어시티로 눈부신 성장을 하는 동안 홀로 소외됐던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시민에게 다시 돌려주는 공공개발의 새 롤모델을 제시했다"며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