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우 회장, 여으도 IR 직접 등판 "재순환 투자하는 기업가 활동 위축돼선 안 돼"

다산네트웍스(3,380원 ▲205 +6.46%)가 자회사 디티에스(DTS)의 코스닥 상장을 둘러싼 중복상장 논란의 정면돌파에 나섰다.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직접 나서 "디티에스 기업공개(IPO)는 다산네트웍스 소액주주와 투자자들에게 결코 네거티브(부정적)한 것이 아니라 포지티브(긍정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회장이 여의도 IR 무대에 선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다. 남 회장은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 3000억원 가치로 코스닥에 상장돼 있어야 할 회사가 중복상장 이슈에 걸려 심사 절차가 6개월째 멈춰 있다"며 "이 파장 속에 대부분 기업이 상장을 철회했지만 다산은 버티고 있으며, 우리는 쪼개기 상장 케이스가 아니라는 것을 정면돌파로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중복상장 규제 논의에 대해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분할 상장, 쪼개기 상장의 얘기"라며 "분할 상장 원칙적 금지, 예외적 허용으로 접근했다면 시장에 이렇게 큰 소란을 가져오지 않았을 것인데, 중복상장은 분할 상장보다 범위가 넓어 모회사가 상장돼 있으면 밑의 자회사가 전부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복상장 금지라는 큰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디테일에 악마가 숨어 있다"며 "시장이 받을 충격과 부작용에 대해 좀 더 세련되게 접근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남 회장은 "키워서 상장시키고 다시 재순환해 투자하는 기업가 활동이 엄청나게 위축될 것은 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디티에스는 다산네트웍스의 기존 사업부를 떼어내 만든 물적분할 회사가 아니다. 남 회장은 "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가동 중단될 운명에 처했던 부실 기업을 당시 23억원에 전격 인수한 것"이라며 "이후 다산네트웍스가 500억원 이상을 증자해 정상화시키고 3000억원 가치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티에스는 전북 군산 새만금산단에 본사를 둔 산업용 공랭식 열교환기(AFC)·공랭식 증기복수기(ACC) 설계·제조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랭식 열교환기 풀라인업과 두 가지 타입의 공랭식 증기복수기 설계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2개사만 가진 고효율 핀(Fin) 원천기술과 초저소음 설계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에서 250여개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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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22년 870억원에서 2025년 1427억원으로 연평균 17.9%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연평균 37.3% 늘어 지난해 251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는 연평균 47% 증가해 지난해 말 1443억원에 달한다. 김중일 디티에스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에서 "올해는 매출액 1700억원, 영업이익 255억원 정도를 예상한다"며 "전 세계적 에너지 빅사이클에 편승해 열교환기 분야의 강자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는 오는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컴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디티에스의 코스닥 상장 승인과 정관 개정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개정 정관에는 자회사 상장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미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아이에스에스(ISS)는 다산네트웍스 임시주총에 상정된 정관 변경 및 자회사 상장 승인 안건에 대해 전원 찬성을 권고하며 다산 측에 힘을 실었다.
남 회장은 디티에스 상장이 오히려 다산네트웍스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공모 전 기준으로 다산네트웍스가 37.69%, 계열사 스타콜라보가 14.36% 등을 보유해 합산 지분이 50%를 넘는다"며 "시가로만 시장 가치를 인정받아도 1500억원 정도의 자산이 업데이트되는 효과가 있어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산네트웍스가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제시한 상장 추진 이유는 네 가지다. △디티에스의 독자적 유동성 확보를 통한 모회사 자금 지원 부담 해소 등 재무 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분산 △장부가로만 반영되던 지분 가치의 현실화를 통한 다산네트웍스 자산가치 재평가 △디티에스 성장에 따른 배당 유입을 재원으로 한 주주환원·배당정책 강화 △상장 자금으로 확보한 시설 확충과 수주 경쟁력이 모회사 연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그룹 차원의 시너지 극대화다.
소액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강력한 주주환원 카드도 구체화했다. 남 회장은 "그동안 인수합병(M&A)과 사업 확장에 전력투구하느라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는 반성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사주 매입·소각과 적극적인 배당을 통해 주가 가치를 끌어올리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다산네트웍스는 오는 2029년까지 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유지하는 한편,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 82만2713주 전량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모두 소각할 방침이다.
한편 디티에스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중복상장 논란과 맞물리면서 심사가 이례적으로 장기화됐다. 회사는 이번 임시주총 승인을 발판 삼아 오는 7월 한국거래소의 심사 승인 및 증권신고서 제출을 매듭짓고, 8월 중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9월 코스닥 시장에 최종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