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본격 시행…학부모들, 여전히 엇갈린 의견

'9시 등교' 본격 시행…학부모들, 여전히 엇갈린 의견

서진욱 기자
2014.09.01 13:54

반대 "교육감 월권, 각종사고 노출 우려" VS 찬성 "취지에 공감, 시행하면서 보완해야"

수원지역 9시 등교가 첫 시행된 1일 오전 경기도 수원 매탄중학교 학생들이 조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수원지역 9시 등교가 첫 시행된 1일 오전 경기도 수원 매탄중학교 학생들이 조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일부터 경기도 초·중·고교에서 '9시 등교'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학부모들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교 2250곳 중 88.9%인 2001곳이 9월 중 9시 등교를 시행한다. 학교급별 참여율은 초등학교가 1195개교 중 1123개교로 94.0%, 중학교가 604개교 중 550개교로 91.1%, 고등학교가 451개교 중 328개교로 72.7%로 각각 집계됐다.

학부모들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최미숙 상임대표는 "어떤 좋은 정책이든 중간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방학 중에 의견수렴 없이 밀어붙인 건 교육감의 월권"이라며 "학부모들은 안전사고, 학교폭력, 성폭력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절대로 아이들끼리만 내버려두면 안 된다"며 "교사들이 일찍 나오거나 학부모 도움교사를 두던가 하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참교육학부모회 김부정 경기지부장은 "9시 등교 취지에 공감한다"며 "학내 의견을 수렴해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장에 잘 안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9시 등교를 시행하는 가운데 일찍 오는 아이들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 나가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도교육청 홈페이지의 학부모 게시판에는 9시 등교 관련 글이 700여건 올라와 있다. 대부분 9시 등교를 반대하는 내용이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정준오씨는 "보통 출근할 때 아이들과 함께 등교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아이들에게 아침상 치우기와 문단속을 부탁하고 출근하는 이상한 상황이 돼버렸다"고 적었다. 정씨는 "물론 학교에서 일찍 오는 학생들은 학부모와 도서실로 가서 인계 후 사인하도록 배려해 줬다"며 "그런데 출근시간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인계 후 사인하려면 전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등교를 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되더라"고 덧붙였다.

최영미씨는 "매일 아이들이 1시간 동안 방치되는 건데 어떤 문제가 생기면 교육청에서 책임질 건지 묻고 싶다"며 "말로만 참된 교육을 외치고 말고 9시 등교를 하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크게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비해 김지은씨는 "물론 지금은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좋은 것 같다"며 "학생들을 먼저 생각해 보다면 9시 등교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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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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