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모 씨(32)는 매달 중순이 다가오는 게 괴롭다. 바로 여자친구 김모 씨(29)의 생리일을 일주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날’이 다가올수록 부쩍 예민해지고 쉽게 화를 내는 여자친구 때문에 매월 중순이면 이 씨는 항상 촉각을 세우고 긴장해야 한다.
이처럼 이 씨가 여자친구의 생리가 아닌 생리전 주기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여성의 ‘생리전증후군’ 때문이다. 생리전증후군(PMS)이란 여성의 생리 전후로 신체적 혹은 정신적 변화가 주기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여러 증상들을 말한다. 신체적 변화로는 유방 통증을 비롯해 체중 증가, 두통 등이 있으며 정서적으로는 불안감, 우울증, 갑작스러운 감정폭발 등을 꼽을 수 있다.
생리전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75%가 최소 한 번씩 경험하고 이 중 5~10%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외국의 경우 가임 여성의 약 5% 정도가 심각한 생리전증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2012)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생리전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8천 여명에 이를 정도로 많은 여성이 이 증후군을 겪고 있다.
생리전증후군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생리주기에 일어나는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호르몬 변화 외에도 비타민 B6과 미네랄 결핍, 저혈당증,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생리통과 더불어 생리전증후군을 단순한 만성질환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여의사 산부인과 로앤산부인과 잠실점 권혜성 원장은 “현재 많은 여성이 겪고 있는 월경전증후군은 심할 경우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신체적인 증상과 정서적인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권 원장은 “생리전증후군은 몸과 마음 어느 한 쪽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여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신체적인 생리전 증상 치료를 넘어 심리적인 배려와 상담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