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매입부터 물류, 배송까지 직접하는 다이렉트 커머스 구축…'쿠팡맨' 앞세워 2시간 이내 배송도 도전

"글로벌 유통공룡 아마존의 한국 진출도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로 고객을 감동시킬 자신이 있습니다."
김범석(37·사진) 쿠팡 대표는 1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상품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단순 위탁판매 플랫폼이지만 쿠팡은 구조가 다르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아마존과 같이 상품을 직접 매입, 판매할 뿐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물류와 배송까지 직접 하는 다이렉트 커머스 모델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2010년 8월 설립된 쿠팡은 지난해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한 소셜커머스 업계 1위 업체다. 초창기에는 식당 할인쿠폰, 여행 상품 등을 주로 판매했지만 최근엔 상품판매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회사로부터 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자금이 고스란히 물류와 배송 투자로 이어졌다. 쿠팡은 경기, 인천, 대구 등 7개 지역에서 이커머스 업계 최대 규모(연면적 12만5672㎡)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 최대 매장으로 알려진 이케아 광명점의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내년까지는 2∼3개 물류센터를 추가로 건립해 총 33만8894㎡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인재 영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0년 100명으로 시작한 쿠팡의 직원은 3000여 명으로 늘었다. 간접 고용까지 합하면 5500여 명에 달한다. 김 대표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경쟁사들이 외주계약으로 해결하는 상담과 물품 배송 담당직원을 직접 고용했다"며 "단기수익만 생각했다면 결코 이 같은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서 나온 것이 쿠팡의 상품 배송을 전담하는 '쿠팡맨'이다. 쿠팡은 1톤 트럭 1000여대를 구입하고, 쿠팡맨 1000여 명을 채용해 6대 광역시에 당일 배송망을 구축했다. 김 대표는 "대한민국은 세계적 기업도 발을 붙이지 못할 만큼 소비자 눈높이가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상담, 배송 서비스가 엉망이면 아무리 좋은 물건을 팔아도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대규모 투자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쿠팡은 '생필품 2시간 이내 배송'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올 상반기 경기 일산지역에서 주부 고객들이 구입하는 기저귀, 분유 등 생활용품을 주문 후 2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이 이어지면서 쿠팡에는 오라클, GE, IBM, 아마존, 알리바바 등 글로벌 유수기업 출신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 짐다이 CTO(최고기술책임자), 비벡 PO(프로덕트오너)실장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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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 상장 등 기업공개(IPO)는 한동안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김 대표는 "IPO는 최종목표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수단"이라며 "굳이 IPO를 하지 않아도 필요한 자금을 투자받을 방법이 열려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2012년 매출액 845억 원에 14억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매출액이 1463억 원으로 늘었지만 적자액도 42억 원으로 커졌다. 지난해에는 광범위한 투자가 이뤄진 만큼 적자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